[집중진단] 춘천·원주·강릉,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전 치열… 어디로 갈까

정민엽 2023. 1. 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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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이 추진중인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을 두고 강원도내 춘천·원주·강릉 세 지역에서 교육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이 각자 자신들의 지역에 특수교육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데 힘을 보태면서 유치전이 점차 과열되고 있다.

강원특수교육원은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위한 진로체험 및 직업교육과 학부모·교사·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 및 장애학생 인권보호 등이 종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2층과 3층 규모의 2개동(또는 5층 이상 1개동)으로 특수교육원을 조성할 계획이며, 신경호 교육감 임기 내인 2026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지역간 유치 열기가 과열되자 강원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직접 학부모들의 의견청취에 나섰다. 춘천·원주·강릉 지역 학부모들과 지역별 간담회를 갖고 강원특수교육원의 역할 및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왜 각자의 지역에 유치돼야 하는지를 청취했다. 이어 지난 11일과 13일, 16일에는 각각 춘천·원주·강릉 지역을 순회하며 학부모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 육동한 춘천시장은 18일 강원특수교육원 춘천 유치를 위한 응원 릴레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학부모들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춘천 지역 학부모들은 도청 소재지라는 점과 춘천 시내에 특수학교가 3곳(명진·계성·동원)이 있어 연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며 특수교육원이 춘천에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춘천시학부모회연합회 관계자는 “원주에는 이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강원지사가 있어 해당 시설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춘천에 시설을 지어 분배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주 지역 학부모들은 학생이 가장 많고, 인프라가 잘 조성된 원주가 특수교육원 본원 설치 지역으로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원주시학부모회연합회 관계자는 본지 기자에게 “가장 많은 학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에 설치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 강원특수교육원 강릉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단은 23일 시청 로비에서 ‘강원특수교육원 강릉 유치 선포식’을 열고,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에 시민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

강릉 지역 학부모들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영동, 그 중에서도 강릉에 특수교육원 본원이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경희 한국장애인부모회강원도지회부회장은 “강릉에는 원주나 춘천에 비해 발달장애 학생을 위한 기관이 부족하다. 원주나 춘천에 시설이 없는 것도 아니고, 강릉에 본원이 생기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지역 각계각층에서도 자신들의 지역에 강원특수교육이 유치돼야한다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강원특수교육원 춘천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김건영)는 지난 10일 춘천시청 소회의실에서 육동한 춘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특수교육원 유치를 위한 전시민 참여 응원릴레이 전개에 나섰다.

지난 18일 육동한 춘천시장이 춘천 유치 응원 릴레이에 동참하는 등 앞으로 사회복지 관련 기관·단체는 물론이고 공공기관, 기업체 등 전 시민이 참여하는 운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단 출범식이 19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열렸다.진]

원주도 지난 19일 치악예술관에서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단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박정하(원주 갑)·송기헌(원주 을) 국회의원, 원강수 시장, 이재용 시의장과 6개 지역 단체장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지역 도·시의원들이 대의원으로 활동하며 400여 개 시민단체가 참여한다.

앞서 지난달 강릉도 강원특수교육원 강릉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단(단장 최종봉·이하 추진단)이 시청 로비에서 ‘강원특수교육원 강릉 유치 선포식’을 열고, 시민과 사회단체의 단합된 힘과 의지를 모아 강원특수교육원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다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금의 과열 분위기를 냉정하게 바라보겠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타 지역 특수교육원은 설립 과정에서 진통을 겪었다. 지금 (강원특수교육원 유치)열기는 거품일 수 있다.

부지가 결정되면 문제가 대두될 것으로 충분히 예상 중”이라며 “정치인·지자체장에게 갈등 최소화를 요구하겠다. 같이 대처를 하면 ‘주민들의 반대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3월 조직개편 이후 강원특수교육원 추진단을 구성해 특수교육원 설립 로드맵을 마련한 뒤 접근성과 부지규모를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할 계획이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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