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설한 에콰도르 최대 수력발전소 붕괴 위기"

▲사진:연합뉴스

에콰도르가 중국 기업에 맡겨 건설한 최대 수력발전소가 완공 후 10년도 안 돼 붕괴 위기에 처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으로 20일 에콰도르 건국 이후 최대 건설 프로젝트로 중국기업이 건설했던 코카코도 수력발전소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발전소는 에콰도르가 27억 달러(약 3조3천억 원)의 건설비 중 85%를 중국개발은행에서 이율 6.9%에 빌려 건설했습니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수전'은 2010년부터 2016년에 걸쳐 공사를 진행했지만, 완공 이후 댐에서 수천 개의 균열이 확인됐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수도 키토에 위치한 산프란시스코대학의 공학자 파브리시오 예페스는 "모든 것을 다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댐이 당장 내일 무너질지, 혹은 6개월 후에 무너질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에콰도르의 전력회사는 중국이 수력발전소에 설치한 8개의 철제 터빈에서도 1만7천 개의 균열을 발견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기 이전에 이 같은 하자가 모두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은 균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수리 작업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콰도르 검찰은 중국 차관을 받고 댐을 건설한 전 정권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WSJ은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문제점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터빈에 물을 공급하는 터널에서 균열이 발견된 닐룸-젤룸 수력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중국 업체가 발전소를 완공한 지 4년 만에 가동이 중단되면서 파키스탄 정부는 매달 4천400만 달러(약 544억 원)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습니다.

우간다도 중국기업이 지난 2019년 나일강에 건설한 수력발전소에서 500개 이상의 결함을 발견했고 또 다른 수력발전소에선 불량 케이블 설치 등의 문제로 완공 시기가 3년이나 늦춰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