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때문에 놀랐던 사람?[암호명3701]
지난 9일 새벽 1시28분 수도권 시민들의 휴대전화에 긴급재난문자 알람이 울렸습니다. 같은 시각 인천 강화군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인천과 주변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였습니다. 긴급재난문자는 서울, 경기 등 진앙 반경 80㎞ 이내 시민들에게 자동으로 송출됐습니다.
같은 날 오전 11시31분에는 ‘인공위성 잔해물 추락’을 안내하는 문자가 전 국민에게 전송됐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낸 재난문자로, 미국 지구관측위성(ERBS)이 추락하고 있어 일부 잔해물이 한반도로 떨어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위성은 한반도가 아니라 미국 알래스카 인근 해역으로 떨어졌습니다.
재난안전문자는 행정안전부나 경찰청 등 정부 기관이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보냅니다. 지진 문자는 기상청, 실종 문자는 경찰청, 코로나19 방역 문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발송했습니다. 얼마나 위급한지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눠집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위급재난, ▲테러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면 긴급재난, ▲코로나 방역이나 심상치 않은 날씨를 알릴 땐 안전안내로 구분됩니다.
재난문자는 긴급 상황에서 시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거나 재난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자주 울리는 알람에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문자 전송 기준에 의문을 품는 시민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서울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와 이에 따른 지하철 무정차 통과를 안전안내문자로 공지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하철 1시간 연착되는 곳이 있어도 이렇게 문자가 온 적은 없다”라고 지적하는 글이 게시됐습니다.
잔소리 대신 식탁에서 하면 좋을 ‘1분 식톡’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이번 ‘1분 식톡’ 영상은 경향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한밤중 삐~ 삐~ 지진 경보에 수도권 ‘철렁’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1092103005
미국 위성 한반도 인근 추락 가능성…과기부, 경계경보 발령
https://www.khan.co.kr/science/science-general/article/202301090743001
전장연 시위 ‘재난문자’로 공지한 서울시···시민들 “문자 전송 기준 의문”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1051705011
▶암호명3701의 또 다른 이야기 보러 가기(https://www.tiktok.com/@codename3701)
양다영 PD young@kyunghyang.com,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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