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2가백신 좋습니다"…석달간 600만명 팔 걷은 이유

음상준 기자 2023. 1. 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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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변이들에 대한 효능, 3차접종 대비 최대 12배…2차접종자 대비 사망·중증화 예방 약 80%
이상반응도 기존 백신의 10분의 1 '안전'…접종·확진 3개월째 면역력 뚝, 고위험군 접종 필요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차 개량백신(2가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오는 30일부터 병원과 약국,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짐에 따라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60세 이상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2가백신 접종을 서둘러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2가백신은 델타 변이에 이어 2022년부터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을 장악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도록 개발된 개량 백신이다. 국내에서는 2가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접종에 화이자 BA.1 기반과 BA.4/5 기반 백신, 모더나 BA.1 기반과 BA.4/5 기반 백신 등 총 4종을 접종하고 있다. 12세 이상으로 기초접종을 마쳤으면 대상이 된다.

2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20일) 0시 기준 동절기 추가접종에 총 596만8647명이 참여해 인구 대비 접종률 12.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1일 2가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석 달 만에 약 600만명이 접종을 받았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이 60세 이상은 대상자(마지막 접종 또는 확진일 90일 이후) 대비 접종률이 34.5%에 그쳐 아직 부진하다. 특히 65세 이상의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예방백신 접종률이 81.9%(19일 0시 기준)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방역당국은 2가백신의 높은 면역력 제고 효과와 기존 백신 대비 현저하게 적은 이상반응, 시간에 따른 급격한 면역력 소실 등을 들어 고위험군의 2가백신 접종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최근 '3차접종 후 2가백신 추가접종' 그룹의 중화항체가를 '3차접종' 그룹과 비교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2가백신 추가접종시 BA.4/5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2.7배로 증가했다. 또한 BQ.1 변이에 대해 2.7배, BQ.1.1 변이 2.4배, XBB 변이 1.9배, XBB.1 변이 1.5배 등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주요 변이들에 대해 모두 2가백신 접종군의 중화항체가가 증가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최근 국내 우세종이 된 BN.1 변이에 대한 효과도 확인됐다. '3차접종 후 2가백신 추가접종' 그룹은 '3차접종' 그룹에 비해 BN.1 변이에 대해 4.4배의 중화항체가 증가를 나타냈다. BQ.1과 BQ.1.1에 대해서는 각각 12.5배, 12.1배로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XBB는 7.1배, XBB.1은 4.3배였다.

이러한 2가백신의 효과는 고령층이 2가백신을 맞을 경우 중증화 위험과 사망 위험이 약 80%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방역당국이 60세 이상 850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존 백신 2차 이상 접종군'에 비해 '2가백신 접종군'의 중증화 예방효과는 평균 76.6%(64~84%)였다. 또한 60대 이상 2가백신 접종군의 사망 예방효과는 평균 80.5%(72~100%)에 달했다.

또한 60세 이상 2가백신 접종군은 2차 이상 접종군 대비 감염 예방효과가 평균 28.1%(27~42%)였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에서도 2가백신이 기존 백신 대비 감염 예방효과가 28~56%, 미접종 대비 입원 예방효과가 58~83%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의 또다른 조사에서는 동절기 추가접종 후 확진자는 미접종자보다 위중증 위험이 93.9% 감소했다. 미접종자 확진군의 중증화율은 동절기 추가접종 후 확진된 집단에 비해 16.3배, 4차 접종을 마치고 확진된 집단보다 7배 높았다.

특히 2가백신의 안전성은 기존 단가백신들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가백신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접종 1억2912만4868건 중 이상사례 신고는 48만142건으로 신고율은 접종 1000건당 3.72건이었다. 반면 2가백신의 경우 579만2821건 접종 중 2111건이 신고돼 신고율은 1000건당 0.36건이다. 단가백신 이상사례 신고율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이 감소한다는 점에서도 2가백신 추가접종 필요성이 높아진다.

지난 13일 발표된 전국단위 2차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자연감염이나 백신접종을 통해 형성된 항체역가는 3개월째 들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이 지나면 감염예방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연구를 이끈 김동현 한림대 의대 교수는 "연구 참여 대상자의 S항체 역가조사를 한 결과 감염 또는 백신접종 후 2개월에는 항체 역가 평균 수치가 1만6000정도였는데, 3개월째에 들어 9700 정도로 매우 큰 감소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항체역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면 집단 차원에서 보호 면역 효과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국민 98%가 항체를 보유했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집단면역의 기준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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