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현미경] KT&G, 행동주의 펀드 움직임에 주주환원정책 예고…재반등하나

이기림 기자 2023. 1. 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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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지난해 말 KGC인삼공사의 분할 상장을 골자로 주주제안을 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추천에 나선 것이다.

FCP는 지난해 10월에도 KT&G에 KGC인삼공사의 분리상장 등이 담긴 5대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KT&G에 인삼공사 인적 분할 상장 등을 요구해온 안다자산운용도 지난 17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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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 8만7700원에서 7.9% 상승하며 20일 9만4700원 마감
KT&G 서울본사 전경.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KT&G가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강도 높은 압박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이 지난해 말 KGC인삼공사의 분할 상장을 골자로 주주제안을 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추천에 나선 것이다. 이런 움직임에 KT&G도 이달 말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투자자 사이에서는 주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사외이사 후보로 차석용 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와 황우진 전 푸르덴셜 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추천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FCP는 상법상 주주제안 자격요건 (1.0% 이상)을 갖췄다.

FCP는 오는 3월로 예정된 KT&G 주주총회 안건으로 △인삼공사 분리상장 △주주환원 정상화 △분기배당 △거버넌스 정상화를 제시했다. FCP는 지난해 10월에도 KT&G에 KGC인삼공사의 분리상장 등이 담긴 5대 주주제안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FCP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KT&G 주인 있는 회사' 만들기 캠페인을 공개하고 12월 온라인 주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주 대상 소통을 활발히 진행했지만, 주주설명회 당시 제안한 대표이사와의 공개토론, 이사회 미팅 등이 경영진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자 이같은 움직임에 나섰다.

KT&G에 인삼공사 인적 분할 상장 등을 요구해온 안다자산운용도 지난 17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안다자산운용은 국내 명문대 출신의 재무회계 전문가 교수와,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담당 여성임원 출신을 후보로 제안했다. KT&G는 이번 주총에서 2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행동주의 펀드들의 움직임에 KT&G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는 26일 파격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를 예고한 것이다. 이날 열릴 예정인 경영 전략에 관한 투자자 이해 증진 및 주주 소통 강화를 위해 기업설명회(IR)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방안,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미래 성장전략을 밝힐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양측의 행보에 주가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앞서 FCP와 안다가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한 것이 알려진 10월25일과 11월2일 각각 1.82%, 2.28% 상승했고, 11월2일에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9만원대에 진입했다. 11월30일에는 장중 10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이후 조정을 거치며 1월5일 종가 기준 8만7700원까지 내렸지만,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9만4700원에 마감하면서 7.9%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KT&G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당장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지만, 인삼공사의 면세점 부문 매출 회복세와 중국 봉쇄 해제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충분한 조정이 있었고, 재반등이 기대된다"며 "물류 차질 등에 따른 부동산 매출 인식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에 다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보수적인 당사 추정치는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 연구원은 "시장 패턴 변화에 따라 최근 1개월간 동사의 주가는 코스피 대비 약세를 보였고, 현재 주가는 일회성 요인이 소멸하는 2023년 예상 실적 기준 P/E 10배 수준에서 거래 중"이라며 "경기변동과 무관하게 개선되는 실적과 펀더멘털 회복, 안정적 배당수익률을 감안 시 매수 접근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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