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부산을 담은 전통주'를 만드는 사람들!
‘전통주’. 한 나라나 지역 등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양조법으로 만든 술을 말합니다.
일본의 ‘사케’, 러시아의 ‘보드카’, 멕시코의 ‘데킬라’ 등 세계 각국은 저마다 다양한 전통주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누룩과 쌀을 원료로 하는 탁하고 흐린 술 ‘탁주’, 누룩과 곡물을 재료로 하되 고운 천으로 술지게미를 걸러낸 맑은 술 ‘청주’, 곡물로 담근 밑술을 증류하여 만들어진 ‘전통소주’ 등 자랑스러운 전통주들이 있는데요.
특히 설 명절이 다가올수록 더욱 생각나는 우리나라의 ‘전통주’. 부산에서도 전통주를 제조하는 젊은 기업이 꽤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부산의 ‘젊은 전통주 기업’을 만나보았습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주류들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뭐라노가 만나본 세 명의 대표는 모두 우리 지역과 전통주에 대한 애정을 계기로 주류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김승언 리큐랩 대표] ‘부산이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데 대표할만한 술이 없다는 게 조금 그렇다. 내가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부산에 대해서 제일 잘 알고 있는데 나라면 (부산의 대표 술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과 의기투합해서 (회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성욱 벗드림 대표]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나서 우연히 부산에서 진행하는 전통주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통 누룩이라는 게 술을 열 번을 빚으면 열 번의 날씨나 주위 환경에 따라서 다 술맛이 미묘하게 다르게 나오는 그런 매력에 빠져서 전통주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조태영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 우리 지역에서 나는 이제 농산물을 이용해서 좀 퀄리티 있고 좋은 발효시키는 음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저는 창업을 했고요. 쌀을 이용한 저만의 독특한 차별화된 그런 술을 만들어보고 싶어 창업을 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1년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주는 맥주, 소주에 이어 선호 주종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히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주의 상품 출고량 및 출고 금액 역시 2017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중에서도 2020년 기준 탁주가 28.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통주 중 가장 사랑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성적인 디자인, 뛰어난 풍미, 가격 대비 고급술이라는 인식의 확장 등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세 명의 대표 역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조태영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젊은 세대들은 스파클링이나 이런 쪽으로 많이 선호를 해요. 청량감이 있고. 기존에 저희가 만드는 제품들은 좀 부드럽고 목 넘김이 좋습니다. 그리고 막걸리가 가지고 있는 단점 중에 숙취가 좀 심하다는 편견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서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그 부분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성욱 벗드림 대표] 지자체 협업을 통해서 감천 막걸리를 런칭해서 감천 문화마을 쪽에도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감천 막걸리 같은 경우는 우유같이 목 넘김이나 이런 게 상당히 부드럽고 알코올 도수가 6도 정도로 좀 많이 낮아 도수가 과하지 않은 게 장점입니다.
[김승언 리큐랩 대표] 저희 술이 물론 좋은 재료를 넣기도 하지만 숙성 시간이 다른 막걸리들에 비해서 훨씬 깁니다. 그러다 보니까 좋은 재료가 술에 스며들어 갈 시간이 길다 보니 그 좋은 재료의 맛, 풍미, 깊이, 향 등이 훨씬 자연스럽게 이제 술에서 나거든요.
그렇다면 실제 시음 후기는 어떨까요? 국제신문 취재진 세 명이 블라인드 시음을 통해 맛 평가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세 업체의 대표 상품 각 하나씩과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막걸리가 준비돼있습니다.
[동래아들(제이케이크래프트 제조)] 되게 깔끔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술맛이 그렇게 세게 안 느껴져요.
[일반 시판 막걸리] 좀 싱거워요. 술 맛이 좀 많이 나요. 알코올의 역함이 강한 것 같아요.
[감천막걸리(벗드림 제조)] 텁텁한 느낌도 있고 약간 가장 곡주에 가까운 느낌이 아닌가 (싶어요) 바디감이 세다고 해야 하나요.
[설하담(리큐랩 제조)] 사이다 마셨을 때처럼 탄산이 되게 강한 느낌인 것 같아요. 인공 탄산 느낌보다는 되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탄산 같아요.
시음자들은 시중에서 대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막걸리를 정확하게 집어냈는데요. 과연 어떤 차이점이 있었던 걸까요?
[오찬영PD] 제가 막걸리를 그렇게 많이 접해보진 않았지만 술을 굉장히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먹어봤을 때 되게 처음 보는 특색을 가진 맛이었던 것 같아요. 디자인적으로나 맛으로나 봤을 때 명절에 추천해 볼 만한 선물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전통주의 가장 큰 특징은 그 지역의 ‘색깔’을 담고 있다는 점인데요. 뭐라노가 만나본 세 전통주 역시 부산의 색깔을 듬뿍 담고 있는 ‘부산의 전통주’ 그 자체였습니다.
[김승언 리큐랩 대표]저희 술에 들어가는 쌀을 100% 부산의 재료로만 채우고 있습니다. 부산 쌀의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거든요. 앞으로 저희가 만들게 될 다른 술들의 부재료, 예를 들어서 고구마, 유자, 토마토 이런 것들 전부 부산에서 100% 수급할 예정입니다.
[김성욱 벗드림 대표]전통주 시장에서 부산 술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부산 술들은 좀 산미가 있다. 이런 식으로 좀 인식을 많이 하십니다. 저희 볼빨간 막걸리나 라이스퐁당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좀 산미가 있어서 부산의 특징에 부합하다고 표현을 많이 해주십니다.
[조태영 제이케이크래프트 대표] 강서구 쪽에 ‘해포도’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굉장히 규모는 작지만 한 지역의 섬에 있는 쌀을 이용하는 건데요. 미네랄이 풍부하고 쌀에 좀 독특한 풍미라든지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한편, 벗드림 김성욱 대표는 전통주의 성장세와 비교해 부산시의 지원이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성욱 벗드림 대표] 부산시에서 보면 수제 맥주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행사를 연다거나 지원들이 있는데 전통주는 솔직히 좀 외면 받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시에서도 좀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원을 해주셔서 부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주들이 전국에 퍼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뭐라노가 만나본 부산의 전통주는 맛, 디자인, 정체성 무엇 하나 빠짐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멋지고 맛난 부산, 울산, 경남의 전통주와 함께 설 연휴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나눠보는 건 어떨까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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