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부터 이재명까지…올해 설 연휴 밥상 '정치 키워드'는
300억달러 투자·'이란 발언'…尹 해외순방도 주목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21일 시작되면서 여야가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나섰지만, 양당 모두 내부 악재로 어두운 표정이다.
올해 설 연휴 밥상에 오를 주요 정치 키워드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민심에 따라 나 전 의원과 이 대표의 향후 행보와 보폭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尹대통령에게 사과한 나경원, 출마 결심 굳힐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를 설 연휴 밥상에 올리고 싶어하는 눈치지만, 정작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2주 넘게 내분을 겪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전날(20일)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란 발언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사과했다. 그는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석열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밝혔다.
다만 나 전 의원 측은 "출마와 관련된 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나 전 의원이) 여전히 전의에 불타있다"며 "설 연휴를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이 귀국하시면 설 연휴가 끝나고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할 경우 당권 구도는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지율 1위를 달리던 나 전 의원의 지지세가 주춤하는 사이 김 의원이 1위로 올라온 것은 나 전 의원에게는 부담이다.
나 전 의원이 전격적으로 사과문을 낸 배경에도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이후 지지율이 하락한 점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9%.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376명) 중 차기 당대표로 김 의원을 지지한 응답은 23.6%로 나타났다. 안철수 의원이 18.5%로 뒤를 이었고, 나경원 전 의원은 18.3%로 3위였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70차 정기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2.9%.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 의원 지지도는 39.8%, 나 전 의원 25.1%, 안 의원 16.6%로 김 의원이 우위였다.
◇이재명 28일 '대장동 의혹' 검찰 소환…"2월이 고비"
민주당은 민생 문제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싶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10시30분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은 두 번째 검찰 소환 조사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본인이 설계하고 결제했던 사안들이 있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적 제거 프레임으로 본인의 부정·비리를 덮고 넘어가려는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압박했다.
물론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에 반발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설 밥상에 윤석열 정권의 치부와 실정이 올라올까 봐 전전긍긍하며 야당 대표 망신주기를 넘어 악마화에 여념이 없다"며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 파동 등 윤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권 장악 시도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지지율이 하락하자 부랴부랴 물타기용 정치 수사 쇼에 나선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 홀로 출석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1차 소환에서 민주당 지도부 등 의원 40여명이 총출동한 것을 두고 당 밖은 물론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27일 평일 소환을 통보했지만 주말로 출석을 하루 미룬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야당은 설 연휴가 끝난 뒤 2월을 고비로 보고 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2월이 사실상 고비"라며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도 있고 하니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해 기소도 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귀국하는 만큼 해외 순방 평가도 연휴 밥상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6박8일 간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국빈 자격으로 UAE를 방문해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약속한 '300억달러' 투자는 UAE의 역대 국가 간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다만 윤 대통령이 우리 군 UAE 군사협력단 '아크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란 측은 주한대사관을 통해 우리 측에 윤 대통령 발언에 관한 설명을 요구했고, 이란 외교부는 윤강현 주이란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기도 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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