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탱크 지원' 불발...미국 등 50개국 합의 실패
[앵커]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서방측의 공격용 탱크 지원은 일단 불발됐습니다.
미국과 독일 등 50여 개국의 국방장관과 당국자들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탱크 공급을 주저하는 독일과의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탱크부대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에 비하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열세입니다.
[빅토르 / 우크라이나군 정비원 : 우리 군 장비를 보세요. 1960년대 것들인데 러시아 것들은 1980년대에 만들어졌어요. 차이가 엄청나겠죠.]
그러다 보니 우크라이나는 서방진영에 러시아에 맞설 강력한 공격용 탱크 지원을 호소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서방의 지원은 백번이라도 감사할 일입니다. 하지만 백번의 감사가 백 대의 탱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에 따라 독일의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회의는 독일산 레오파드2 탱크 지원 문제가 쟁점이었습니다.
미국과 독일 등 50여 개국 국방장관 등이 머리를 맞댔지만, 결국 합의는 실패했습니다.
당사자인 독일의 유보적 입장 때문이었습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 독일 국방장관 : 뭔가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독일과 유럽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그런 문제를 결정하려면 장단점을 철저히 따져야 합니다.]
독일은 내심 미국도 M1에이브람스 탱크를 지원해 러시아의 위협을 분산시켜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지보수 문제를 이유로 탱크 지원을 배제한 미국은 당혹해 하면서도 일단 독일과의 동맹관계는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 미 국방장관 : 독일은 오랫동안 신뢰할 만한 동맹국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다.]
공격용 탱크 지원이 또 무산되자 베를린에서는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즉시 공급하라는 시위가 열려 독일 당국을 성토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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