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부르는 그림 받고 윷점 치고…설 연휴, 청와대·궁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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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1월21∼24)를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들은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인 '수문장' 교대 의식을 본 뒤, 올 한해 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세화'(歲畵)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우리 전통문화를 즐기며 명절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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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1월21∼24)를 맞아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해 5월 개방한 청와대는 이번 연휴에 처음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청와대 춘추관에서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청와대의 역사, 문화 등을 설명하는 이야기 공연(토크 콘서트) '청와대, 설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첫날인 21일에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청와대와 경복궁의 역사 이야기'를, 22일에는 안충기 중앙일보 기자가 '청와대와 서울의 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23일에는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청와대의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휴 기간 청와대 경내에서는 전통 예술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길놀이, 국악가요, 사자춤, 사물놀이 등 다양한 공연이 청와대 정문에서 헬기장에 이르는 길목에서 열린다. 공연은 오후 3시부터 40분간 이뤄진다.
토끼띠인 관람객들은 대정원 종합안내소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2023년 달력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 관광 명소인 경복궁을 비롯해 종묘, 조선왕릉 등도 연휴 기간 문을 활짝 연다.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 유적 등 총 22곳은 나흘 연휴 기간에 휴무 없이 문을 연다. 창덕궁 후원을 제외하면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경복궁을 찾는 관람객들은 도성과 궁궐의 문을 지키는 책임자인 '수문장' 교대 의식을 본 뒤, 올 한해 복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세화'(歲畵)를 받을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새해를 맞아 임금이 신하에게 그림을 하사했는데, 점차 민간으로 퍼지면서 세화를 주고받는 풍습으로 바뀌었다. 올해는 호랑이와 토끼 그림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행사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수문장 교대식이 끝난 뒤 진행되며 회당 1천 부씩(그림 당 500부) 선착순으로 준다.
박물관에서는 토끼를 상징하는 유물을 감상하며 전통 민속놀이나 풍속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토끼를 소재로 한 장식품, 그림 등 70여 점을 모은 '새해, 토끼 왔네!'와 일상에서 좋은 일이 있기를 바라던 마음을 주제로 한 '그 겨울의 행복'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관람객들은 박물관 로비에서 토끼 머리띠, 복조리 등을 만들고 윷으로 점을 쳐볼 수도 있다.
23일에는 마을 사람들이 한데 어울렸던 지신밟기와 풍물 공연이, 24일에는 나쁜 액운을 모두 물리치고 순조롭게 풀리기를 기원하는 의미의 굿이 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다만, 박물관은 설 당일인 22일에는 휴관한다.
이 밖에도 우리 전통문화를 즐기며 명절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을 찾으면 판소리 '수궁가'의 주인공인 토끼와 별주부 이야기를 9m 길이의 대형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관람객에게는 토끼가 그려진 엽서도 준다.
전북 부안, 전남 구례에서는 마을의 평안함과 복을 기원하는 한 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 일원에서는 마을의 평안과 고기가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며 올렸던 국가무형문화재 '위도띠뱃놀이'를 볼 수 있다.
같은 날 구례군 구례잔수농악마을에서는 농악대가 마을을 돌면서 '구례잔수농악'을 선보인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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