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블랙아이스·염화칼슘'의 역습… 설 연휴 교통사고 주의보

박찬규 기자 2023. 1. 2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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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와 달리 낯선 길을 다녀야 해서 도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내린 눈이 녹았다가 갑작스런 추위로 노면이 얼어붙었기 때문.

2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설 연휴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휴 중에는 첫날 사고가 가장 많았다.

설 연휴에는 음주운전사고, 고속국도(고속도로)사고 비율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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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운전은 여러모로 위험하다. /사진=뉴스1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평소와 달리 낯선 길을 다녀야 해서 도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최근 내린 눈이 녹았다가 갑작스런 추위로 노면이 얼어붙었기 때문.

게다가 명절 연휴 첫날 사고가 많은 점은 빅데이터에서도 드러난다. 21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설 연휴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휴 중에는 첫날 사고가 가장 많았다.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는 일평균 748건인데 연휴 첫날은 일평균 451건으로 줄지만 연휴 평균인 378건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가족단위 이동 증가로 사고 건당 인명피해는 평소보다 많았다. 연휴기간 동안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400건으로 평소(589건/일)보다는 줄었으나 100건당 사상자수는 180명으로 평소(159명)보다 21% 많았다.

사고건수 대비 인명피해가 많은 때는 설날 점심시간(12시~14시)으로 교통사고 100건당 사상자수가 266명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에는 음주운전사고, 고속국도(고속도로)사고 비율도 증가했다. 음주운전사고 비율은 평소(8.1%) 대비 1.5배(설 연휴 11.8%), 고속국도사고 비율은 평소(2.0%) 대비 1.3배(설 연휴 2.6%) 늘었다.


방심은 금물... 곳곳에 숨은 '블랙아이스·염화칼슘'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제설차. /사진=뉴스1
도로 위에 쌓인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면서 먼지와 엉겨 붙어 노면과 구분이 되지 않는 얼음, 이른바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겨울철 운전자에게 최악의 불청객이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에 따르면 터널 출입구 부근, 산모퉁이, 고가 위 밑 도로, 교량 위, 해안도로, 저수지 부근, 절개지 도로는 그늘이 지고 5도쯤 낮아 한파에는 수시로 결빙된 도로가 형성된다.

이처럼 도로가 얼어붙기 쉬운 곳에서는 운전대를 급히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면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다.

눈이 쌓였을 때 생각나는 건 대표적 월동장구인 '스노우체인'이다. 폭설이 내리는 곳에서 스노우체인을 사용해 위험구간을 빠져나와 눈이 녹은 도로에 접어들었을 때는 체인을 빼야 한다. 체인을 끼운 상태로 시속 30km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면 도로가 파손되는 것은 물론 차의 구동계통에도 좋지 않다. 결정적으로 체인이 끊어지면서 차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이 경우 또 다른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눈이 내리면 도로에 뿌리는 하얀 알갱이는 '염화칼슘'이다. 주변의 습기를 빨아들이면서 열을 내는 원리로 눈을 녹인다. 역할을 다 한 뒤엔 오히려 노면 접지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염화칼슘이 녹은 곳에선 바퀴가 헛돌거나 쉽게 미끄러질 수 있는 만큼 눈이 녹은 뒤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무게중심이 변하는 이륜차는 빙판길 주행 상황처럼 옆으로 넘어질 수도 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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