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은 尹 얼굴로" MB시절 총선 대승 기억 소환하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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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과 성과로 치르게 된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샴쌍둥이와 같은 한 몸이 되어야 한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천안병 당원협의회 신년인사회에서 "내년 총선의 얼굴은 윤석열 대통령이지 당 대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총선을 대통령 얼굴로 치른다는 말이 여당은 가만히 대통령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여당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보완과 협력의 관계가 돼야 하지만 지금은 주종관계가 된 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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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청와대 의중으로 공천 승리 이끈 '강재섭 모델'
임기 초반부‧수도권 지역기반은 내년 총선과 차이점
"관리형 대표, 당정 종속관계 심화" 우려도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과 성과로 치르게 된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샴쌍둥이와 같은 한 몸이 되어야 한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신경전이 과열되자 지난 16일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경고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공격하면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는 엄포까지 놨다. "여기가 북한이냐(유승민 전 의원)"는 비아냥도 나왔지만, 여권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원하는 당대표 모델이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총선을 '관리'할 후보"라는 점만은 명확하다.
당권주자 중 행보를 같이 하는 건 '윤심 단일 후보'로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천안병 당원협의회 신년인사회에서 "내년 총선의 얼굴은 윤석열 대통령이지 당 대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기 초반에 대통령은 얼굴이 사라져버리고 당 대표가 중심이 돼 총선을 치른다면 보나 마나 참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연일 '용산과의 호흡'을 강조하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샴쌍둥이'와 같은 맥락으로 '싱크로나이즈(동기화)'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같은 맥락에서 소환되는 당 대표는 지난 2008년 총선을 이끈 '강재섭 모델'이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18대 총선 당시 강재섭 대표가 MB청와대의 의견을 대폭 수용함에 따라 친이계가 대거 공천, 당선돼 153석이라는 압승을 거뒀던 사례를 거론한다. 대통령의 의중을 충실히 반영하는 '관리형' 지도부가 차기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얼굴로 성공할 수 있고, 나아가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강재섭 대표 당시 2008년 총선과 내년 총선의 상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18대 총선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4달 만에 치러져, '이명박 바람'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당시 '이명박 바람'의 이미지는 '실용·중도'였고 덕분에 외연 확장이 상당했다. 수도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보수정당이었지만 서울 48석 중 40곳을 싹쓸이하는 돌풍을 일으켰고, 이들 당선자에게 'MB돌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그만큼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이 힘을 발휘했다는 방증이다.
정권 임기 한복판에 치러지는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격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내년의 국정지지율과 경제 상황이 절대적이다. 대통령의 인기와 권력은 '당선 당일이 최고점'이고 잘해야 유지, 보통은 내려가는 상황인 걸 감안하면, 4달만에 치러지는 선거와 임기 중간의 선거 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 크기는 상당하다. 게다가 2008년 총선에는 뉴타운 공약 등 수도권에게 어필할 만한 비전이 마련돼 있었지만,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 모두 강력한 경제 드라이브는 쉽지 않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재섭 대표 사례가 전통 당원들에게 '대통령과 척지지 않고 공천을 잘 하니 잘 됐었다'는 기억을 상기시킬 수는 있겠지만, 당시와 이번 총선은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대통령의 의중을 받드는 '관리형 대표'가 당정 종속관계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대통령실의 불쾌한 기색에 발맞춰 나온 초선의원 50명의 나경원 전 대표 비판 성명서가 '공천 줄세우기'아니냐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총선을 대통령 얼굴로 치른다는 말이 여당은 가만히 대통령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면서 "여당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보완과 협력의 관계가 돼야 하지만 지금은 주종관계가 된 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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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수정 기자 cryst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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