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나 "계약 포기할게요"…청약 흥행 2·3위 단지의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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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도 청약 시장 침체는 여전하다.
뛰어난 입지로 경쟁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은 단지들조차 계약률이 저조하다.
━전국 청약 경쟁률 1위~3위 중 '강동헤리티지자이'만 완판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는 지난 18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 결과 특별·일반공급 총 116가구 중 계약을 완료한 가구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경쟁률 19.4대1를 기록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세번째로 높았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도 실제 계약은 흥행이 따라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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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도 청약 시장 침체는 여전하다. 뛰어난 입지로 경쟁률 두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은 단지들조차 계약률이 저조하다.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에 금리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금마련이 여의치 않거나, 분양가가 부담되는 청약자들이 고민끝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는 지난 18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한 결과 특별·일반공급 총 116가구 중 계약을 완료한 가구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GS건설은 이날부터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추가계약을 진행한다. 여기서도 미계약되는 물량은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남천자이는 일반공급 57가구 모집에 3065건이 접수돼 경쟁률 53.8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448대 1로 전용 84A㎡ 1가구 모집에 448건의 통장이 몰렸다. 당첨 가점은 73점이다. 남천자이는 지난달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전국에서 경쟁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경쟁률 19.4대1를 기록하면서 청약 경쟁률이 세번째로 높았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더클래시도 실제 계약은 흥행이 따라주지 못했다. 예비당첨 접수까지 마쳤지만 53가구 모집에 계약률이 절반 정도에 그치면서 조만간 무순위공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전국 청약 경쟁률 1~3위권 단지 중 현재 완전판매를 한 곳은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헤리티지자이가 유일하다. 1순위 경쟁률 54대 1을 기록한 강동헤리티지자이는 정당 계약과 예비 당첨자 계약을 통해 일반 분양물량인 219가구의 계약을 모두 끝냈다.
다른 결과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분양가'다. 완판에 성공한 강동헤리티지자이 전용 59㎡의 분양가는 6억5500만~7억7500만원대로 인근에서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분양가가 최대 4억원이 낮고, 주변 기존 아파트 거래가 보다도 낮다.
반면 부산 남천자이는 평당(3.3㎡) 분양가가 3000만원으로 부산 역대 최고 분양가인 엘시티(2730만원)를 넘어 화제가 됐다. 고분양가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입지'가 깡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 마포구 마포더클래시 역시 강북권 최초로 평당 4000만원을 넘어 주목을 받았던 단지다. 전용 84㎡ 분양가는 13억~14억원대다.
높은 분양가 뿐 아니라 후분양 단지인것도 청약자가 계약을 포기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두 단지 모두 이달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그만큼 자금을 마련할 기간이 촉박하다. 남천자이는 입주 완료 기간인 오는 6월26일까지 잔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남천자이는 입주자모집공고에 '금융기관을 통한 대출 알선 또는 지원이 없으며 반드시 청약 전 본인의 대출가능여부, 대출한도, 자금계획을 면밀히 고려해달라'는 별도의 공지까지 했다.
청약에 당첨됐지만 계약을 포기하면 비규제지역은 재당첨 제한이 없다. 다만 강남3구와 용산구처럼 투기과열지구 및 청약과열지역에서는 5년 동안 청약접수가 제한된다. 또 청약통장을 한 번 사용했기 때문에 청약통장과 가점은 사라진다. 1순위 자격을 얻고 싶으면 청약통장 가입 후 지방은 6개월, 수도권은 1년이 지나야 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입주시점인 2년~3년 후 부동산 시장이 어찌될지 모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지금 가격에 가장 예민하다"면서 "입지가 좋더라도 분양가 부담이 있으면 고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예전에는 당첨이 쉽지않아 일단 넣고 보는 묻지마 청약이 이뤄졌지만, 지금은 명확한 자금 설계가 이뤄진 후 청약에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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