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람들 태울 때 뿌듯하죠”… 명절에도 일하는 시외버스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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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차 새내기 시외버스기사 신의철(30)씨는 올해 처음으로 명절 운행을 뛴다.
신씨는 동서울종합터미널과 대전 유성시외버스정류소를 하루에 2회 왕복한다.
9년차 시외버스기사 이동일(55)씨는 지난해 추석 때는 근무를 했지만 이번 설에는 쉰다.
서울시는 서울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 상봉터미널 등 5개 버스터미널의 하루 버스 운행횟수를 평소보다 21% 늘린 4054회로 증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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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도로 차량·승객 많아 정신 없어”
1년차 새내기 시외버스기사 신의철(30)씨는 올해 처음으로 명절 운행을 뛴다. 신씨는 동서울종합터미널과 대전 유성시외버스정류소를 하루에 2회 왕복한다. 그는 “이번 설 연휴 때도 매일 서울과 대전 왕복 운행을 해야 한다”며 “버스기사의 직업적 숙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 특성상 다 따질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시민들의 귀성·귀경길을 책임져 보람차다”고 했다.
하루에 3번 서울과 강원 원주시를 왕복하는 윤삼호(55)씨는 명절 운행이 힘들지만 뜻깊다고 말했다. 윤씨는 “명절엔 도로에 차량도 많고 승객 수도 평소보다 많아 정신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엔 연휴에 일하는 것에 대해 가족들이 섭섭해했지만 지금은 일이니까 이해해준다”고 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남부터미널은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로 붐볐다. 영하권 날씨에 옷을 두껍게 입은 시민들은 대합실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날, 시외·고속버스기사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행을 준비했다. 이들에게 명절은 2~3년에 한 번 찾아온다.
9년차 시외버스기사 이동일(55)씨는 지난해 추석 때는 근무를 했지만 이번 설에는 쉰다. 이씨는 “오늘까지 일하고 내일부터 쉬는데 설에 쉬는 게 2년 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절에 매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당연히 든다”면서도 “빨간 날에도 버스는 달려야 하니 누군가는 일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아침 전북 무주군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시외버스를 운전했다. 무주군이 고향인 이씨는 “명절에 무주행 차를 운전할 때면 ‘고향사람들 고향에 데려다준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예전만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아 아쉽다는 기사도 있었다. 30년 넘게 시외버스를 몬 강부종(60)씨는 “전에는 명절에 고생한다고 승객들이 커피를 사다 주기도 했다”며 “옛날엔 명절이라고 한복을 입고 버스에 타는 승객들도 꽤 있었다. 요새는 명절의 정감 있는 분위기가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일부터 24일 사이에 총 264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 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하루 평균 약 519만대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설은 귀성 기간이 짧아 귀경보다는 귀성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8일 간 시외·고속버스를 증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고속터미널, 센트럴시티터미널, 동서울터미널, 서울남부터미널, 상봉터미널 등 5개 버스터미널의 하루 버스 운행횟수를 평소보다 21% 늘린 4054회로 증차했다. 하루 수용인원은 평소보다 36% 많아진 8만204명 수준이다.
차량을 이용해 고속도로를 이동할 경우 최대 소요시간은 귀성의 경우 서울-대전 5시간, 서울-부산 8시간 40분, 서울-광주 7시간 40분, 서울-목포 8시간 30분, 서울-강릉 5시간 20분으로 예상된다. 귀경은 대전-서울 4시간 15분, 부산-서울 8시간 15분, 광주-서울 6시간 35분, 목포-서울 6시간 55분, 강릉-서울이 4시간 30분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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