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교두보 마련 안간힘’…이영 장관 광폭 행보
UAE 및 사우디 등 중동 협력 강화에 각계각층 인사 포섭
‘K스타트업 전도사’ 자처…해외 자본 국내 투자 확대 당부
국내 벤처 생태계 성장 및 유니콘 기업 활약상 홍보 등 알리미 자처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2023년을 맞아 새해 벽두부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등 해외를 오가며 광폭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중소·벤처 기업의 해외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태다.
세일즈 외교 한축 중기·벤처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순방길에 따라 나선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하는 한편, 국내 중소·벤처 기업 지원을 위해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이번 순방은 사실상 세일즈 외교였다. 순방에 따라나선 기업인들만 101명이었는데 이중 중소·중견기업이 69곳이나 됐을 정도다. 주무 부처 장관인 이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높았다는 방증이다.
중기부는 기존의 미국이나 유럽 외에도 중동, 남미 등 신흥국 시장으로 중소·벤처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중동·유럽 등으로 누적 8조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확대 조성할 계획이다.
UAE 및 사우디 핵심 인사와 연쇄 회동
이 과정에서 이 장관의 동분서주가 빛났다. 이 장관은 16일 타니 알 제요우디 UAE 무역부 특임장관과 만나 양국 스타트업 육성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 정상 임석하에 체결된 중기부와 UAE 경제부 간 양해각서(MOU)의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위해 마련된 자리다.
UAE 못지 않게 우리에게 중요한 중동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는 UAE와 탈석유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역시 유망 중소·벤처 기업의 육성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장관은 스위스 다보스로 옮긴 지난 18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알 팔레 장관은 지난해 11월 방한해 중기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에 자리한 만큼 구면인 인사다.
당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해 벤처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이 장관은 알 팔레 장관과 공동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사우디 비전 2030과 궤를 같이 하기 위한 전략이다.
투자처로서 韓 매력 적극 홍보
이에 그치지 않았다. 글로벌 스타트업 CEO들과 만나 한국의 창업 생태계를 홍보하는 역할도 자처했다. 이 장관은 19일 세계경제포럼과 함께 이노베이터 커뮤니티(Innovators Community)가 참석하는 ‘Korea Meets Innovators’ 간담회에서 한국의 창업·벤처 정책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다보스포럼의 ‘산업 정책의 미래(The Future of Industrial Policy)’ 세션에 패널로 참석해 스마트공장 구축 등 제조 생태계 미래 전략을 논의했다. 중기부 주도의 스마트공장 사업에서 한국은 이미 지난해 3만개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이 장관은 이에 앞서서도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파멜라 콕-해밀턴 국제무역센터(ITC) 사무국장 중소·벤처 분야 협력 강화 및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확대 등을 논의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외신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K-스타트업 홍보대사’를 자처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10차례 안팎의 외신 인터뷰를 진행했던 이 장관은 이번 출장 기간에도 2곳의 외신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국내 벤처 투자 활성화와 스타트업 육성을 적극 홍보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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