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에게 3할2푼5리 펄펄…박동원 방망이, KIA 정조준 ‘초긴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과연 제2의 친정을 상대로는 어떤 모습일까.
포수는 10개 구단 주요 타자와 투수의 특성 및 장단점을 항상 머리에 입력하고 업데이트하는 포지션이다. 전력분석의 도움도 받지만, 스스로 얼마나 잘 파악하고 있느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볼배합 및 투수리드의 기초다.
박동원(LG)은 2022시즌에 유독 친정 키움 투수들에게 강했다. 키움을 상대로 12경기서 40타수 13안타 타율 0.325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자타공인 최강 커맨드를 자랑하는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결정적 홈런을 터트리는 등 키움을 상대로 이른바 ‘저승호랑이’였다.
아무래도 키움 투수들과 오랫동안 배터리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특성을 잘 안다고 봐야 한다. 물론 키움 투수들도 박동원을 잘 알지만, 막상 박동원을 타자로 상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 당일 컨디션, 경기흐름 등 야구는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고 해도 박동원의 2022시즌 키움전 맹활약을 우연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박동원은 결과적으로 ‘6개월 렌탈’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22-2023 FA 시장에서 LG와 4년 65억원 계약을 맺었다. LG에서 넥센 시절 함께했던 염경엽 감독과 재회, 넥센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합작하려고 한다.
박동원이 LG 투수들과 좋은 합을 맞춰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타격도 중요하다. 당연히 제2의 친정 KIA전 성적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작년 키움 시절 2경기서 타율 0.143은 표본이 너무 적어서 의미가 없다. 역시 키움 시절이던 2021년에는 KIA를 상대로 타율 0.214 5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박동원은 KIA에 약 6개월간 몸 담으며 KIA 선수들의 모든 것을 파악했다. 투수들과 직접 호흡을 맞추고 경기를 준비했고, 타자들과 몸을 부대끼며 자연스럽게 노하우 혹은 비기를 공유했을 것이다. 이 모든 건, 올 시즌 박동원이 LG 주전포수로서 KIA전에 임할 때 참고 혹은 활용할 만한 데이터다.
박동원이 올 시즌 KIA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진정한 ‘친정 저격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키움을 상대로 강세를 이어갈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런 부분들이 모여 개인성적으로 이어진다. 현대야구에서 포수의 공격력은 점점 중요성이 커진다. 박동원으로선 잠실에서 20홈런을 칠 수 있는 포수라는 장점을 살리면 그만큼 가치가 올라간다.
2022-2023 FA 시장에서 포수들이 연쇄 이동했다. 비슷한 의미로 올 시즌 유강남(롯데)의 LG전 성적, 양의지(두산)의 NC전 성적, 박세혁(NC)의 두산전 성적도 관전포인트다. 참고로 KBO리그 최고포수 양의지는 2019~2022년에 두산을 상대로 타율 0.310 1홈런 5타점, 타율 0.389 4홈런 17타점, 타율 0.298 3홈런 8타점, 타율 0.432 2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딱히 타 구단 대비 두산전 성적이 확연히 더 좋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두산에 약한 모습은 전혀 없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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