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가난 들킬까 친구 초대 못 해, 연탄 때는 집 살았다”(손 없는 날)[어제TV]

이하나 2023. 1. 21.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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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한가인이 어린 시절 집에 친구를 초대하지 못한 이유를 공개했다.

1월 20일 방송된 JTBC ‘손 없는 날’에서 신동엽과 한가인은 대전에서 이사를 도왔다.

오랜만에 기차를 탄 신동엽은 기차가 배경이었던 신인 시절 인기 코너를 떠올렸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정 코너를 맡았던 신동엽은 당시 자신을 괴롭히던 선배를 떠올리며 “괴롭히면 ‘나쁜 놈’ 보다는 안타깝다. ‘그것 밖에 안 되는구나’라고 연민을 느낀다. 그릇이라도 크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이것저것 담을 수 있는데 자꾸 자기 그릇의 모양을 알려주니까 너무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의뢰인은 늦은 나이에 성우를 시작해 현재 옥탑방 원룸에서 혼자 사는 48세 정훈 씨였다. 정훈 씨가 집이 협소해 가족과 친한 친구 한 명 외에는 누군가를 집에 초대한 적이 없다고 전하자, 한가인은 “저는 한 번도 집에 초대한 적이 없다. 은평구에 이사한 건 10살 때였고 그 전에 살던 집은 진짜 시골에 우리 집은 따뜻한 물도 안 나왔다”라며 “그때 친구 집은 기름 보일러고, 우리 집은 연탄을 때는데. 내가 이런 집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걸 친구들이 알까 봐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라고 가난을 숨기려고 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정훈 씨의 5층 옥탑방을 방문했다. 정훈 씨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39살에 성우 학원을 등록해, 3년 반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대전에서 서울로 통학한 끝에 성우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정훈 씨는 청약에 당첨돼 32평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됐다. 정훈 씨의 새 아파트를 함께 간 거실에 놓인 책장을 가득 채운 옛 비디오 테이프, LP, 책을 보고 놀랐다. 정훈 씨가 만든 팬트리 공간에 신동엽은 “되게 부럽다. 나도 집에 가서 팬트리 설치해달라고 해야지. 술병 노을 데가 부족해서”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현실은 대출 이자를 갚아야 했다. 정훈 씨는 “처음 당첨될 때도 마냥 좋았는데 최근에 금리가 장난 아니게 올라갔다. 한 달에 약 150만 원을 40년 동안 갚아야 한다. 조금 힘들긴 하다. 지금 수입에 비해서는 많이 힘들어서 주말에 시간을 내서 투잡으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라며 “주말에 아침 10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종일 배달하면 10만 원 조금 넘는 것 같다. 힘들긴 한데 새로운 동기 부여라고 생각하고 잘 버텨나가야 한다”라고 고백했다.

언더 성우로 일한 첫 회에 받은 급여가 35,000원이었다는 정훈 씨는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하나도 없다. 다 행복하고 매 순간이 감사하다. 다만 소득이 많이 적지만 그건 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금리 인상 후 주변에서 청약 포기, 전세 등을 권유 받았다는 정훈 씨는 “부모님께서 청약 당첨 됐을 때 너무 기뻐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서 포기할 수 없을 것 같더라”고 입주를 결정한 이유를 공개했다.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성우 일을 할 수 있는 것에 행복해한 정훈 씨는 “고속도로로 가는 친구는 빨리 가겠지만 국도로 가는 친구는 더 길게 걸려도 주변 경치도 보고 간다. 조금 느리지만 국도로 가는 인생도 괜찮은 것 같다”라고 자신의 인생관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정훈 씨를 위해 ‘VJ특공대’를 대표하는 목소리를 가진 박기량 성우를 초대했다. 데뷔 42년 차인 박기량 성우는 택시에서 자신이 녹음한 내비게이션 목소리를 들었던 에피소드 등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기량 성우는 술, 담배 멀리 하기, 일주일에 5일씩 26층 계단 오르기를 5회 반복 등 철저한 자기 관리 일상을 공개했다. 박기량 성우는 발목 수술 후 입원실에서 환자복을 입고 ‘VJ특공대’를 녹음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분들이 이렇게 나에게 집중을 해주는구나, 여기는 돈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18년 간 임금을 동결했다”라고 말했다.

정훈 씨에게 개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기량 성우는 “앞으로 성우로 40년 더 도전하고 싶다. 저의 멘토인 배한성 선배님은 80이 다 되어가시는데도 일선에서 기량 발휘하고 계신다. 저도 잘 관리해서 80대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목표를 전했고, 정훈 씨에게는 개성의 중요성과 목으로만 소리를 내지 말라고 조언했다.

(사진=JTBC ‘손 없는 날’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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