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 ‘UAE 적은 이란’ 발언에 “제3국 언급 극도 자제해야, 빨리 수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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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에 "문제를 빨리, 그리고 말끔하게 수습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전 총리는 "여당 일부 정치인은 대통령을 비호하려 이란을 또 자극한다.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그 어느 것보다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국익은 경제나 안보에서의 이익, 영향력, 국가 이미지 등 많은 것을 포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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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에 “문제를 빨리, 그리고 말끔하게 수습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행하게도 명절에 어우리지 않는 고민이 우리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외교는, 그리고 지도자는 어때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총리는 “상대국의 대외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제3국에 관한 말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관계는 내가 아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하다. 나의 말이나 한국 정책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국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여당 일부 정치인은 대통령을 비호하려 이란을 또 자극한다.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그 어느 것보다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국익은 경제나 안보에서의 이익, 영향력, 국가 이미지 등 많은 것을 포함한다”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차 머물고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 측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UAE에 파견 중인)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면서 “해당 발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란이) 동결자금 문제, 윤 대통령의 핵무장 관련 발언 등을 문제 삼는 것을 보고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우려도 드러냈다.
이어 “오해를 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지고 있다”면서 “역설적으로 오해라는 게 증명됐기 때문에 우리 측도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명확히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해가 풀린다면 정상화가 빨리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 반관영 ISNA 통신 등은 전날 이란 외무부가 이날 윤강현 한국대사를 불러 윤석열 대통령이 이란과 UAE간 관계에 대해 간섭하며 언급한 내용에 관해 엄중 항의했다고 전했다.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이날 윤 대사에게 “이란은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자피 차관은 이란 자금 동결 등도 언급하며 “분쟁 해결을 위한 유효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양국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윤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그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 외교부도 19일 사이드 바담치 샤베스타리 주한이란대사를 초치,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라는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덧붙여 이란 측이 NPT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 없는 문제 제기”라며 “우리나라는 핵확산금지조약의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고 이러한 의무 이행 의지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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