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가전업계 "프리미엄으로 불황 넘는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TV와 가전제품 수요 감소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가전 업계가 불황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제품과 '펫팸족'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보릿고개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등으로 성수기를 보낸 TV와 가전제품 시장은 지난해 유럽과 미주 지역의 인플레이션과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수요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TV·가전의 수요 침체는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1억9900만대로, 전년 대비 1.4% 감소하며, 2013년 연간 출하량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가전부문 4·4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9% 감소한 4조3000억원이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줄어든 것은 8년 만으로,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침체와 TV·가전 사업의 실적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가전(CE) 영업이익은 약 2000억~3000억원으로 손익 분기점을 겨우 넘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CE사업부의 불황을 반영하듯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 기준을 공개하면서 CE사업부는 연봉의 5~7% 가량을 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47~50%였다.
'가전 명가' LG전자도 가전 수요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4분기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597억원, 6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역대 분기 중 최대치이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1.2% 줄어 빛 바랜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LG전자의 주력 사업부인 H&A(가전)와 HE(TV) 사업부는 영업 적자를 기록하거나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가전 사업은 가전 수요 감소와 해외 시장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전자 계열사인 위니아전자는 가전 수요 감소에 임금 체불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중국, 멕시코 등 해외 시장의 매출이 80%를 차지하는 위니아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시장이 흔들리자 불황의 늪에 빠졌다. 2019년 45억원 적자에서 2020년 영업이익 26억원으로 회복됐지만, 2021년 영업손실 1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확대됐다.
실적 악화에 따른 여파는 임금 체불 사태까지 이어졌다. 회사는 지난해 7~8월 월급을 뒤늦게 지급한 데 이어 9월부터는 월급을 아예 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직원의 경우 퇴직금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밀린 9~12월분 월급을 올해 9월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 1·4분기까지 7개월여간 매월 50%씩 나눠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밀린 월급을 1년을 넘겨야 모두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98형 8K Neo QLED를 새롭게 내놨다.
Neo QLED는 삼성전자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사용한다. 8K는 4K 보다 픽셀이 4배 더 많고 촘촘해 그만큼 선명한 이미지 구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 LED 라인업도 50, 63, 76, 89, 101, 114, 140형까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사이즈를 고를 수 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 최상의 화질을 구현한다. 모듈 형태로 설치가 가능해 모양· 비율·크기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사용자가 맞춤형 화면을 완성할 수 있다.
LG전자는 2016년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처음 선보인 후 7년만에 2세대 제품을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3에서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 CES에서 '가전, 그 이상의 삶을 경험하다'를 주제로 LG 시그니처존을 마련하고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 5종을 처음 선보였다. △문을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인스타뷰를 처음으로 양쪽 도어에 적용한 '듀얼 인스타뷰' 냉장고 △7인치 터치 LCD 적용해 편리해진 세탁기와 건조기 △실시간으로 요리상태와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인스타뷰를 적용한 후드 겸용 전자레인지 △내부 카메라를 통해 음식물을 인식하고 요리가 완성될 때까지 자동으로 조리 온도와 시간 등 설정 값을 조절해주는 더블 슬라이드인 오븐 등 LG 시그니처 2세대 제품들을 선보였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삶의 품격을 한 단계 높여주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혁신 기술을 적용해 더욱 진화했다"며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차원이 다른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 업체들은 펫팸족 겨냥 제품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펫팸족(펫+패밀리)'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펫 플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펫케어 기능을 탑재한 가전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료나 간식 등 반려동물 음식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춰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우리카드로 삼성 펫 특화 가전을 구매한 후, 삼성닷컴 e식품관에서 가입할 수 있다. e식품관에서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펫푸드를 비롯한 식품을 제휴 카드로 구매하면 3년간 최대 90만 원의 청구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도 '펫케어 모드' 기능을 적용한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다. 펫케어 모드 기능은 실내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하면 반려동물이 덥지 않도록 냉방을 켜주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으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펫코노미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4조17394억원으로 커졌고, 2027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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