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지방 중소도시 브랜드 아파트 1만1736가구 공급…실수요자 움직일까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올해 1·4분기 지방 중소도시에 주요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확대되면서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브랜드 아파트는 시장 침체기에도 높은 인지도를 나타내고 있어 1·3 부동산 규제완화 효과와 맞물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다만 시장 침체기에 안정성이 높은 브랜드 아파트로의 상대적인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요 양극화는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부동산 114R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중소도시에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1만173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1·4분기 지방 중소도시 전체 공급 물량 2만2520가구의 52%를 차지한다. 절반 이상이 브랜드 아파트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한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공급물량(4577가구) 보다 1.5배 많다.
이처럼 전년 대비 분양물량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이 미뤄진 단지들이 많은 데다 최근 정부의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고 분양시장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2월 이후 3월까지 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규제완화 발표 직후인 상반기 규제완화 영향을 고려해 하반기 경기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분양 일정을 서둘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절반 이상이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청약접수건수는 총 42만 4950건으로 이 중 약 57%에 달하는 24만2062건이 10대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로 몰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시공능력 상위 10개 브랜드 아파트의 경우 투자 리스크가 많은 현재 상황이라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만큼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미분양이 나타나는 최근 상황에서는 조금이라도 손해를 줄이기 위해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며 양극화되는 모습도 나타날 것이다. 최근 시장침체기에도 둔촌주공 등이 선전한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이 같은 브랜드 아파트 선호 현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으로, 시장 침체기에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위해 브랜드 아파트로 수요가 더 집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GS건설이 충북 청주에 ‘복대자이 더 스카이’를 분양하는 데 이어 내달에는 DL이앤씨가 강원 원주에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또 포스코건설은 내달 경남 김해시 신문동 일대에 ‘김해 신문1지구 공동주택(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3월에는 대우건설이 전북 정읍에서 '정읍 푸르지오 더 퍼스트' 분양에 나선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3월 정읍에서 신규분양과 관련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에 걸맞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거울 전망"이라며 "특히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정읍 아파트는 신고가가 이어지고, 공급 가뭄도 심화 되고 있어 분양도 순조로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들 브랜드 아파트는 핵심 인프라가 가깝고 주변 공원 등 환경적인 입지도 유리한 게 특징이다. 중소도시의 브랜드 아파트가 분양에 흥행할 경우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와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규제 해제에 따른 훈풍이 지방 중소도시 분양시장까지 확산될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침체 속에서도 지방에서의 브랜드 아파트의 인지도는 여전히 높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4분기 지방 중소도시에서 분양에 나선 대형 건설사 단지들의 분양 성적을 통해 지방 분양시장을 전반적으로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전면적인 부동산 규제 해제를 통해 대출을 비롯한 청약 문턱이 크게 낮아진 만큼 실수요는 물론 선점을 위한 투자 수요까지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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