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졌다"... 영화계, 故 윤정희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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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투병 중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씨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 인사들은 생전 성실하고 인간적인 배우였던 고인의 모습을 언급하며 진심 어린 애도를 전했다.
영화 '자유부인 81'에 윤씨와 함께 출연하며 연을 맺은 원로배우 한지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선배 배우들과 연기한다는 게 참 힘들었던 저를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이끌어준 선배"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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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투병 중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배우 윤정희씨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계 인사들은 생전 성실하고 인간적인 배우였던 고인의 모습을 언급하며 진심 어린 애도를 전했다.
윤씨의 마지막 작품이 된 영화 '시'(2010)를 제작한 파인하우스필름의 이준동 대표는 고인과의 작품 촬영 당시를 추억했다. 이 대표는 "저와 선배님이 맥주를 좋아하는 게 비슷해서 2008년 작품 '시'를 촬영할 때 함께 맥주를 자주 마셨다"며 "제게 어린 시절 선배님은 까마득한 별이었다고 말씀드리니 '깔깔깔' 하고 웃으셨던 게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영화 '자유부인 81'에 윤씨와 함께 출연하며 연을 맺은 원로배우 한지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선배 배우들과 연기한다는 게 참 힘들었던 저를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이끌어준 선배"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하늘나라로 가셨다는 기사를 보니 마음이 무척 아프다"고 애도했다.
이외에도 다수 영화계 인사들이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신정균 감독도 "별이 졌다"며 윤씨를 추모했다. 신 감독은 '삼일천하' '효녀심청' '궁녀' 등 윤씨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했던 고(故) 신상옥 감독의 아들이다. 신 감독은 "(윤씨가) 우리 어머니(배우 최은희씨)가 돌아가시기 전인 2016년 전 방문해 손을 잡고 울먹였던 게 생각난다"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먼저 간 동료 선후배 영화인과 함께 영면하길 바란다"고 했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도 SNS를 통해 윤씨와의 인연을 고백했다. 원 대표는 "1990년 한샘의 모델이었고, 그 광고의 조감독으로 선생님을 뵈었다"며 "'시' 시사회에서 만나 그 인연을 말씀드렸더니 '꼭 작품 같이 해요'라고 말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젠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지만"이라고 안타까워하며 "그저 소녀 같고 언제나 우아했던 윤정희 데레사님, 하늘에선 평안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혜수 역시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말 없이 고인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흑백 필터를 입힌 고인의 생전 모습들 위주였다. 이 중에는 윤씨가 영화 '시'에서 호흡한 이창동 감독과 함께 있는 모습도 있어 시선을 끌었다.
영화 기관들도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공식 SNS 계정에 "배우 윤정희님께서 별세하셨다"며 "'청춘극장'(1967)부터 '시'(2010)까지 280편의 영화에 출연했고 마지막 영화로 많은 여우주연상을 받으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고인은 10여 년 전부터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투병 초기에는 종종 국내로 발걸음을 하기도 했지만 병세가 깊어진 뒤로는 줄곧 프랑스에 머물러 왔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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