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러 와그너 그룹에 무기 지원한 정황 포착"…위성 사진 공개(종합)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중인 러시아 민간 군사조직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전달한 정황이 담긴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1월18일자 와그너 그룹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은 정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커비 대변인은 해당 사진에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하는 5대의 러시아 기차 차량이 나와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1월19일 북한이 선적용 컨테이너를 열차 기차에 적재했으며 해당 기차는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는 "와그너에 전달된 물자의 양이 우크라이나의 전장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고 평가하지만, 북한 무기 시스템을 (와그너가)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적 지원을 위해 와그너그룹에 점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지도부 내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와그너그룹과 러시아 국방부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와그너는 러시아 군부 및 기타 부처의 경쟁 세력"이 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커비 조정관은 와그너가 현재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한 1만명의 계약자와 죄수 4만명을 포함해약 5만명의 인력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했다고 봤다.
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의 모집 방식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포로를 계속 모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와그너를 중대한 다국적범죄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며, 내주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와 향후 추가 조치를 통해 와그너그룹에 대한 지원 제공을 고려하는 모든 회사에 보내는 메시지는 이와 같다"면서 "와그너는 광범위한 잔학 행위와 인권 침해를 저지르는 범죄 조직이며, 우리는 와그너를 돕고 있는 사람들을 식별하고, 방해하고, 드러내고, 목표로 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와그너 그룹은 군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 특수부대 출신 드미트리 우트킨이 2014년 설립한 '민간군사회사'다. 이 그룹은 푸틴의 측근인 억만장자 예브게이 프리고진이 자금을 대고 있어 사실상 푸틴의 사병조직처럼 인식되고 있다.
와그너 그룹은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기도 했으며,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우크라이나 돈바스 전쟁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친러 반군을 지원하기도 한 이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와그너그룹은 민간인에 대한 강간이나, 고문을 자행해 악명을 떨쳤다.
와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용병을 키이우로 급파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수감자나 나이가 어린 인원까지도 모집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죄수들은 최전선에서 6개월 복무한 후 급여를 받고 감형을 약속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인원이 급격히 증가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을 통해 푸틴의 이너서클(inner circle·최측근)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지난 9월 와그너 그룹의 새로운 본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잡았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활동 관련한 정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비 부족 등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와그너 그룹이 북한으로 부터 무기를 제공받았다는 의혹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와그너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한 로켓과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와그너그룹의 소유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 또한 북한으로 무기를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며 "가십과 추측"이라고 일축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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