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野의원 전원에 설인사 전화 돌렸다

“어려운 상황서 애써줘 고맙다” 잇단 檢소환에 내부결속 다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방문해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민주당 의원 전원과 원외(院外)지역위원장들에게 전화 인사를 돌린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이 대표 측 인사는 “이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FC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온 뒤로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안부를 묻고 새해 인사를 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열심히 해 줘서 고맙다는 취지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당내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의원들과 직접 접촉하며 내부 결속을 다진 것으로 해석됐다. 이 대표 전화를 받은 한 의원은 “당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고 내년 총선 때까지 계속 가겠다는 의지가 읽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이후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선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친명(친이재명)계에선 민주당 지도 체제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친명계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검찰이 이 대표 사건을 총선까지 끌고 가려 수사도, 기소 여부도 상당히 천천히 하려는 게 아닌가”라며 “내년 총선 전까지 1심 판결이 나오지 않게 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다른 친명 인사는 “재판에서 진실이 밝혀질 텐데, 그전에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놓을 명분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선 “총선 때까지 유무죄 결론이 안 나오니 공천 국면을 관리할 이 대표를 흔들려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검찰이 청구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구속영장에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빠진 것은 검찰이 ‘조작 수사’를 자인한 것이라며 수사 당국과 이를 보도한 언론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 친분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정성호 의원은 김 전 회장과의 전화 통화가 기억이 안 난다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정치인이나 단체장은 친구가 술자리에서 (누군가를) 바꿔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저도 기억 못 하게 많은 분들하고 통화를 한다”고 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전화 통화를 했더라도 그게 뭐가 문제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