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로 암호 해독, 양자레이더로 스텔스기 탐지
양자기술은 미래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창’과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중국 등 강대국들이 군사적 활용에 많은 돈을 투자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암호체계를 위협하는 양자 컴퓨터, 무제한에 가까운 보안성을 제공하는 양자통신, 스텔스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레이더가 대표적인 예다.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 1000년이 걸리는 암호 해독을 수분 내에 해낼 수 있다. 양자컴퓨터 개발에 성공하면 전 세계 금융 거래와 전자상거래 내역, 신용카드 정보, 원자력 발전소 등 군사·민간 암호가 손바닥 안에 들어온다. 컴퓨터 하나로 국가 보안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는 것이다.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암호 체계를 무너뜨리는 미래의 ‘창’이라 불리는 이유다.
양자통신 기술은 양자 고유의 성질을 이용하여 정보 보호의 한계, 계산능력의 한계 등을 극복하는 차세대 정보통신 기술이다. 무제한에 가까운 보안성을 제공하는 ‘방패’ 역할을 할 수 있다. 양자 레이더는 빛의 양자 상태인 광자(光子)의 신호 송수신을 바탕으로 표적을 식별하는 것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탐지가 어려웠던 스텔스기에 대한 원거리 탐지가 가능해 스텔스 천적으로 불린다.
양자컴퓨터 분야는 미국이, 양자통신 분야는 중국이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서 군사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양자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양자 레이더는 지난 201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첨단기술연구원 주관으로 개발 중이다. 양자컴퓨팅 분야의 경우 정부는 지난 2019년 5년간 44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래의 안보는 결국 기술과 과학의 전쟁”이라며 “안보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양자기술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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