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집 낸 실천문학사 “깊이 사과… 시집 공급 중단”
최훈진 기자 2023. 1.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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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90·사진)이 최근 사과 없이 신작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과의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출판사 실천문학사가 20일 사과문을 내고 시집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실천문학사가 고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을 연이어 출간하자, 문단 안팎에서는 고 시인의 '사과 없는 복귀'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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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의혹 사과 없는 복귀 논란
문단 안팎 “高 시인 자성” 목소리
문단 안팎 “高 시인 자성” 목소리
성추행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고은 시인(90·사진)이 최근 사과 없이 신작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과의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출판사 실천문학사가 20일 사과문을 내고 시집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 시인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문학계 안팎에선 고 시인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집은 17일부터 공급을 중단했으며 계간지 ‘실천문학’도 이미 원고 청탁이 끝난 2023년 봄호까지만 정상 발간하고, 자숙의 의미로 올해 말까지 휴간하겠다”고 했다.
다만 윤 대표는 “국내 모든 서점의 고은 시인 시집 주문에 불응해 공급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공급 중단은 여론의 압력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공급 재개의 여지를 남겼다. 또한 윤 대표는 시집과 함께 논란이 된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성추행 의혹 폭로 후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던 고 시인의 시집을 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자연인이면 누구나 가지는 헌법적 기본권으로서의 출판의 자유와,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 사이의 태생적 인연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본사의 출판 의도와는 다르게 시집은 현재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실천문학은 1980년 고 시인 등을 주축으로 창간됐다. 1995년 주식회사로 전환됐고, 현재 윤 대표가 대주주다.
앞서 고 시인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이 동아일보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하자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최 시인과 동아일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실천문학사가 고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을 연이어 출간하자, 문단 안팎에서는 고 시인의 ‘사과 없는 복귀’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19일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에 올린 글을 통해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고 지적한 뒤 편집자문위원 사퇴 뜻을 밝혔다.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분들께 출판사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집은 17일부터 공급을 중단했으며 계간지 ‘실천문학’도 이미 원고 청탁이 끝난 2023년 봄호까지만 정상 발간하고, 자숙의 의미로 올해 말까지 휴간하겠다”고 했다.
다만 윤 대표는 “국내 모든 서점의 고은 시인 시집 주문에 불응해 공급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공급 중단은 여론의 압력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공급 재개의 여지를 남겼다. 또한 윤 대표는 시집과 함께 논란이 된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표는 성추행 의혹 폭로 후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가 없었던 고 시인의 시집을 발간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자연인이면 누구나 가지는 헌법적 기본권으로서의 출판의 자유와, 고은 시인과 실천문학사 사이의 태생적 인연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본사의 출판 의도와는 다르게 시집은 현재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실천문학은 1980년 고 시인 등을 주축으로 창간됐다. 1995년 주식회사로 전환됐고, 현재 윤 대표가 대주주다.
앞서 고 시인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이 동아일보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하자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최 시인과 동아일보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했다. 실천문학사가 고 시인의 시집과 대담집을 연이어 출간하자, 문단 안팎에서는 고 시인의 ‘사과 없는 복귀’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실천문학’ 편집자문위원인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19일 온라인 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에 올린 글을 통해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사과”라고 지적한 뒤 편집자문위원 사퇴 뜻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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