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떤 독재자였나… 소련 관점서 본 스탈린

유석재 기자 2023. 1.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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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 전쟁

제프리 로버츠 지음 | 김남섭 옮김 | 열린책들 | 744쪽 | 4만5000원

“스탈린은 장군들이 충성을 다하고 규율이 잡혀 있으며 그런대로 유능하면 계속해서 그들을 곁에 뒀다. 충성과 규율이라는 침해 불가능한 구조 속에서, 스탈린은 붉은 군대의 상류층에게 상당한 재능과 창의성을 기르도록 했다.” 아일랜드 코크대의 역사학 명예교수이자 세계적 소련 전문가인 저자는 대량 학살 주범인 소련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에 대해 ‘매우 유능한 독재자’였다는 재평가를 시도한다.

스탈린은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군사 지도자이자 자본주의 세계와 평화적 공존을 노린 유능한 외교관이며, 전후 소련의 개혁을 주도한 뛰어난 정치인임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독(對獨) 전쟁의 건곤일척 승부를 겨루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스탈린은 대단한 결단력을 보였다. 엄격한 규율로 후퇴를 단속하면서 애국주의를 호소해 여러 사람이 목숨을 바치게 했고, 동맹국들에 필요한 지원을 구체적으로 요구했다는 것이다.

소련 관점으로 세계사를 보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스탈린을 ‘찬양 고무’한 것처럼 보이는 대목도 없지 않지만, 그가 승인해 발발한 6·25전쟁은 ‘김일성 체제가 살아남은 것 말고는 매우 값비싼 계산 착오’라고 평가절하하는 등 냉철한 비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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