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해임논란 관련 대통령께 사과”… 김기현 지역구 찾고 안철수는 MB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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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설 연휴가 끝난 뒤 보수 진영을 상징할 수 있는 장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20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설 연휴는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이 귀국하시면 그 이후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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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反尹 낙인 피하려는 행보”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설 연휴가 끝난 뒤 보수 진영을 상징할 수 있는 장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십자포화에도 출마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며 ‘반윤(반윤석열) 낙인 피하기’에도 나섰다.
나 전 의원을 돕는 박종희 전 의원은 20일 오전 MBC 라디오에서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며 “설 연휴는 조용히 지내고 대통령이 귀국하시면 그 이후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직접 입장문을 내고 “저에 대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가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의 처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본인이 잘 알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직격하자 몸을 숙인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이 ‘반윤’ 프레임을 피하고 당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출마를 강행하겠느냐는 부정적 전망도 적지 않다. 한 여권 인사는 “나 전 의원이 고(go), 스톱(stop)을 명확히 안 해서 더 얻어맞는 것”이라며 “설 연휴가 지나면 지지율도 더 빠질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이 주춤하는 사이 상승세를 탄 김기현 의원은 설 연휴 동안 대세론을 굳힐 방침이다. 20, 21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일대를 순회하고 24일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의 한 유기견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검찰 수사로 민주당 내에서 궁지에 몰린 이 대표의 처지를 겨냥한 행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2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설 인사를 했다. 안 의원은 사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당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분열의 양상으로 보이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셨다”며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하나로 합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사면 전 병실에서 김 의원을 따로 만난 데 이어 이날 안 의원도 만나는 등 전당대회 레이스에 적극 등장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본선 진출자가 확정되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일부 당권주자의 수차례 연락에도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만남을 거절하며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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