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유성열]대구·광주시장이 CES에 참석한 이유
유성열 사회부 차장 2023. 1. 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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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는 글로벌 기업이 총출동했다.
174개국 3100개 기업이 축구장 26개를 합친 18만6000㎡ 공간에서 신기술과 혁신제품을 선보였고, 10만여 명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대구시는 '대구공동관'을 설치하고 지역 기업 20곳의 인공지능(AI), 로봇 등 혁신제품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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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8일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는 글로벌 기업이 총출동했다. 174개국 3100개 기업이 축구장 26개를 합친 18만6000㎡ 공간에서 신기술과 혁신제품을 선보였고, 10만여 명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
참가 기업 중에는 미국 기업이 1486곳으로 가장 많았고 598곳이 참가한 한국이 두 번째였다. 이 가운데 지방 중소기업 28곳이 지방자치단체 공동전시관을 통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마련한 전시관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신제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대구시는 ‘대구공동관’을 설치하고 지역 기업 20곳의 인공지능(AI), 로봇 등 혁신제품을 홍보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세일즈와 투자 유치를 직접 맡았다. 홍 시장은 세계 최대 벤처투자사인 플러그앤드플레이 테크센터(PNP)의 사이드 아미디 총괄회장을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PNP 대구지사 설립도 약속받았다. 홍 지사는 귀국 후 “PNP 대구지사를 상반기 내에 설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CES에 처음 참가해 전시관을 설치한 광주시는 ‘지엘(GIEL)’이란 브랜드로 8개 기업의 신기술을 세계에 알렸다. 지엘은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 가전기업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2018년 개발한 지역 공동 브랜드다. 공기청정·살균기를 생산하는 벤텍프런티어는 이번 CES에서 지엘 브랜드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24억 원) 상당의 미국 수출계약을 따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라스베이거스로 직접 날아가 하루 10시간씩 강행군을 소화하며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실리콘밸리의 구글과 엔비디아 본사도 찾아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을 요청했다. 국가AI데이터센터가 조성 중인 광주를 혁신창업도시로 발전시키려는 행보였다.
홍 시장과 강 시장이 연초부터 CES로 달려가 대구와 광주의 ‘1호 영업사원’으로 활동한 것은 현재 지방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해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광주의 주민등록 인구는 각각 2만2000명, 1만1000명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전년보다 인구가 증가한 곳은 경기, 인천, 세종 등 5곳에 불과하다. 기업의 투자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 경제가 쇠퇴하고 인구는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공동 유치하고,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것도 이런 절박함에서 나온 승부수다.
지방의 상황이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8개월이 지나도록 지방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 소식만 간간이 들릴 뿐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청사진이 뭔지는 아직도 아리송하다. 절박함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지방을 어떻게 골고루 발전시킬 것인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천명한 윤 대통령이 직접 밝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참가 기업 중에는 미국 기업이 1486곳으로 가장 많았고 598곳이 참가한 한국이 두 번째였다. 이 가운데 지방 중소기업 28곳이 지방자치단체 공동전시관을 통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시와 광주시가 마련한 전시관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신제품을 세계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대구시는 ‘대구공동관’을 설치하고 지역 기업 20곳의 인공지능(AI), 로봇 등 혁신제품을 홍보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세일즈와 투자 유치를 직접 맡았다. 홍 시장은 세계 최대 벤처투자사인 플러그앤드플레이 테크센터(PNP)의 사이드 아미디 총괄회장을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PNP 대구지사 설립도 약속받았다. 홍 지사는 귀국 후 “PNP 대구지사를 상반기 내에 설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CES에 처음 참가해 전시관을 설치한 광주시는 ‘지엘(GIEL)’이란 브랜드로 8개 기업의 신기술을 세계에 알렸다. 지엘은 브랜드 인지도가 부족한 중소 가전기업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2018년 개발한 지역 공동 브랜드다. 공기청정·살균기를 생산하는 벤텍프런티어는 이번 CES에서 지엘 브랜드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24억 원) 상당의 미국 수출계약을 따냈다.
강기정 광주시장도 라스베이거스로 직접 날아가 하루 10시간씩 강행군을 소화하며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실리콘밸리의 구글과 엔비디아 본사도 찾아 투자 유치와 기술 협력을 요청했다. 국가AI데이터센터가 조성 중인 광주를 혁신창업도시로 발전시키려는 행보였다.
홍 시장과 강 시장이 연초부터 CES로 달려가 대구와 광주의 ‘1호 영업사원’으로 활동한 것은 현재 지방의 사정이 그만큼 절박해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광주의 주민등록 인구는 각각 2만2000명, 1만1000명 감소했다. 17개 시도 중 전년보다 인구가 증가한 곳은 경기, 인천, 세종 등 5곳에 불과하다. 기업의 투자가 수도권에 몰리면서 지방엔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 경제가 쇠퇴하고 인구는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가 2027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를 공동 유치하고,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것도 이런 절박함에서 나온 승부수다.
지방의 상황이 이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8개월이 지나도록 지방 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공공기관 이전 소식만 간간이 들릴 뿐 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청사진이 뭔지는 아직도 아리송하다. 절박함을 넘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지방을 어떻게 골고루 발전시킬 것인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천명한 윤 대통령이 직접 밝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유성열 사회부 차장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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