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처럼 푸짐한 콘텐츠, 골라 보니 더 재밌네
이 얼마 만인가. 아직은 조심스럽다 해도, 찜찜함 덜고 눈치 보지 않으며 가족 친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설 연휴다. 이제는 일상의 일부가 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이 설 밥상처럼 푸짐한 콘텐츠를 차려냈다.<<b>표> 골라 보는 재미에 맛 들이면 연휴가 짧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모두 행복한 춤과 노래 ‘뮤지컬 마틸다’ :넷플릭스
영국 국민 작가 로알드 달의 동화를 원작으로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가 만들어 영국과 미국에서 흥행과 수상 기록 행진을 벌였던 뮤지컬을 안방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공개된 영화 ‘로알드 달의 뮤지컬 마틸다’. 불의와 억압에 맞서는 천재 소녀와 아이들 이야기가 영화답게 거대한 스케일의 노래와 안무로 펼쳐진다.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는 베네치아 영화제와 미 아카데미 등을 휩쓴 명장의 경이로운 상상력이 빛나는 영화. 19세기 동화를 파시즘 시대 이탈리아로 옮겨와 신비롭고 기괴한 다크 판타지로 재창조했다. ‘부산행’ ‘지옥’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한국적 SF ‘정이’에선 그리운 얼굴 고(故) 강수연 배우의 마지막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미리 보는 오스카 1순위 ‘에브리씽…’ :웨이브
‘예스 마담’의 그녀 미셸 여(양자경) 주연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올해 미 오스카 작품상 1순위 후보. 토종 OTT 웨이브가 개봉 석 달도 안 된 영화를 야심차게 독점 공개했다. 중국인 이민자 가정의 엄마와 딸을 중심으로 꿈과 가능성, 젊음과 늙음, 애정과 미움의 이야기가 수많은 평행 우주를 가로지르며 정신없이 순환한다. 그 끝에서 만나는 깨달음은 소박하고 아름다워 더 눈물겹다. ‘라자루스 프로젝트’는 시간을 되돌려 지구 멸망을 막아온 비밀 조직의 남자가 사랑하는 아내를 되살리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SF. 8년 만에 리부트돼 돌아온 ‘가십 걸’은 발칙하고 안하무인인 뉴욕 상류층 고등학생들 이야기. 미성년자 관람불가다.
◇안방 1열서 즐기는 임영웅 앵콜 콘서트 :티빙
여덟 살부터 여든 살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수가 임영웅 말고 또 있을까. 이틀간 3만6000명 관객을 모은 ‘아임 히어로(IM HERO) – 앵콜’ 서울 공연 실황. 티빙 독점 공개다. 첫 정규 앨범 ‘IM HERO’ 수록곡과 발라드, 모던 록, 댄스 등 다양한 노래를 ‘안방 1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두발로 티켓팅’은 배우 하정우, 주지훈, 최민호, 여진구가 출연하는 예능. 배우들이 더 많은 청춘을 여행 보내주기 위해 분투하는 ‘대리 고생 로드트립’을 표방한다. 20일 1~2화 공개. 티빙이 독점 공개하는 파라마운트+ 드라마 ‘고스트’는 물려받은 대저택에서 개성 강한 유령들과 좌충우돌하는 젊은 부부 이야기를 담은 시트콤. 유쾌하고 오싹하고 애틋하다.
◇도박왕 최민식 VS 형사 손석구, ‘카지노’ :디즈니+
어른들끼리 TV 앞에 마주 앉았다면 국민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카지노’가 있다. 필리핀에서 카지노왕이 된 남자 최민식, 그를 뒤쫓는 형사 손석구의 존재만으로 볼 가치가 있다. 25일 8회 공개로 시즌 1이 마무리. 연휴가 정주행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아바타: 물의 길’의 전작 ‘아바타’는 디즈니+에서만 볼 수 있다. 2009년 개봉해 할리우드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영화. 시각 효과는 지금 봐도 경이롭다. ‘슈퍼주니어: 더 라스트 맨 스탠딩’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 아이돌 그룹이 세계 30개 도시에서 150회 이상 공연하며 200만명 넘는 관객을 만나기까지 솔직 담백한 이야기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픈 아내를 위한 요리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왓챠
아픈 아내는 남편이 해주는 음식만 겨우 조금씩 넘길 뿐. 요리라곤 몰랐던 남편은 아내를 위해 매일 음식을 만든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드물게 만나는 슴슴한 맛 드라마다. 남편과 아내로 만난 한석규와 김서형의 호흡도 좋다. ‘오퍼: ‘대부’ 비하인드 스토리’는 걸작 영화는 제작 뒷이야기도 이렇게 재미있다는 걸 보여주는 시리즈. 신인 제작자와 젊은 감독이 스튜디오의 간섭과 마피아의 훼방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의 제작에 다가선다. 잔잔한 일본 드라마 팬에겐 ‘지속 가능한 사랑입니까?’도 쏠쏠한 재미를 보장한다. 아내이자 어머니 사후 함께 살게 된 아버지와 딸이 각자의 이유로 결혼 전선에 뛰어드는 이야기. 쿨하면서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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