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본의` 실언 사과한 나경원, "사랑하는 당원동지들 걱정해서…늘 함께할 것"

한기호 2023. 1. 21.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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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 발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지 사흘 만에 대통령에 대한 공개 사과문을 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오후 '전 (자유한국당)원내대표' 명의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으로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지난 17일 페이스북으로)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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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委 직책·기후대사 해임 결정에 "尹 본의 아닐 것" 사흘 만 사과문 발표
"제 불찰, 尹대통령님께 누 끼쳐 깊이 사과…당원 여러분에 걱정 끼쳐 송구"
언론에도 "제 진심 말씀드린 것"…출마여부엔 "尹정부 성공과 黨 사랑받는 길 숙고"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월19일 저녁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 해임 발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지 사흘 만에 대통령에 대한 공개 사과문을 냈다.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먼저 밝힌 그는 언론 앞에서도 "저는 제 진심을 말씀드렸다"고 몸을 낮췄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많이 걱정하신 부분이 있어서 입장을 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권 도전 결심을 앞두고 반윤(反윤석열) 낙인과 당심(黨心) 이반을 극복할지 관심을 모은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오후 '전 (자유한국당)원내대표' 명의로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으로 "최근 저의 발언, 특히 (지난 17일 페이스북으로)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대통령님 본의가 아닐 것이라 말씀드린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累)가 된 점, 윤 대통령님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도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성공적인 윤석열 정부와 국민에게 사랑받는 국민의힘이 되는 그 길을, 당원동지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과 관련, 17일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라면서도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이로 인해 윤심(尹心)이라고 재확인한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반박과 친윤(親윤석열) 실세들의 집중 공세를 받았고, 친윤계 주도로 초선의원 50명이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며 대통령에 공개 사과를 압박하기까지 했다.

재선의원 그룹도 규탄 성명으로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고, 다가오는 3·8 전당대회 '심판' 격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도 대통령을 끌어들였다며 발언을 질타했다. 앞서의 저출생대책 제안 발언부터 정부와의 고의 엇박자로 규정하는 공세도 이어졌다. 당혹한 나 전 의원은 재차 잠행하다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9일부터 측근 등과 윤 대통령에 대한 사과 입장 표명을 논의했다고 한다. '페이스북 사과'가 나올 것이란 보도에 "오보"라고 선 긋고, 만 하루를 더 숙고한 끝에 오후 6시쯤 사과문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용산구 자택으로 귀가하며 만난 취재진에게 "제가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많이 걱정하신 부분이 있어서" 공식입장을 냈다고 했다.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마할 경우 사과가 진실되지 않는다'는 주장엔 "저는 제 진심을 말씀드렸다. 제가 '대통령님 본의가 아니었다'고 말한 부분은 제 불찰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선 사과드린다"며 "특히 20년간 당을 지키고 당과 동고동락한 저로서는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출마 결심을 밝힐 시점'에 대해선 "출마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윤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또 하나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의힘이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것' 이 두 가지 기준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을 충분히 더 숙고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설 연휴 일정에 대해선 "특별히 계획을 잡으려 하지 않고 있고, 대부분 비공개 일정"이라며 "우리 (당) 원로를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당권 재도전 의지를 굳혀온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귀국, 설 연휴 기간을 거친 뒤 출마 여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배경에 관해 "출마와 관련한 스탠스(입장) 변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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