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푸는 이낙연? 또 尹 저격 “제3국에 관한 말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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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최근 SNS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낙연 전 총리는 "제3국에 관한 말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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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관계,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미묘…그것을 늘 의식해야”
“이란과의 문제는 빨리, 그리고 말끔히 수습해야…결코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최근 SNS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엔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이낙연 전 총리는 "제3국에 관한 말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총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짧은 소견을 보태자면, 상대국의 대외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관계는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 나의 말이나 한국의 정책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국가가 있을 수 있다"며 "그것을 늘 의식해야 한다"고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논란을 정조준했다.
이어 "이란과의 문제는 빨리, 그리고 말끔히 수습해야 한다. 결코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여당의 일부 정치인은 대통령을 비호하려고 이란을 또 자극한다.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어느 것보다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 국익은 경제나 안보에서의 이익, 영향력, 국가 이미지 등 많은 것을 포함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 전 총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내용을 인용하면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외국 정상과 대화할 때면 몇 가지 원칙을 지켰다고 자서전에 썼다"고 김 전 대통령의 원칙 6가지를 직접 소개했다.
그는 "첫째, 상대에게 '아니오(No)'라고 말하지 않는다. 둘째, 상대의 말을 많이 들어준다. 셋째, 상대와 의견이 같은 대목에서는 꼭 '내 의견과 같다'고 말해준다. 넷째, 할 말은 모아 두었다가 대화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그러면서 할 말은 빠뜨리지 않고 한다. 다섯째, 회담의 성공은 상대 덕분이라는 인상을 주도록 한다. 여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설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붓한 정을 나누기 바란다. 외로운 이웃도 살펴드리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윤강현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해 우리나라가 70억 달러(약 8조 6100억원) 자금을 동결한 상황과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배까지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초치'란 한 국가의 외교당국이 양국관계에 외교적 사안을 이유로 자국에 주재하는 나라의 대사, 공사, 영사의 외교관을 자국 외교 청사로 불러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자국 대사의 본국 소환이나 상대국 대사의 추방, 외교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 지정 수준의 강경책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성격의 외교적 대응이다.
레자 나자피 법무·외교차관은 윤강현 대사와 면담에서 한국이 이란의 금융자산을 차단하는 등 비우호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한국과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이란 측에 발언의 진의를 충분히 설명하고, 이란 측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외교부는 전날 샤베스타리 주한 이란 대사를 '맞초치'하는 이례적 상황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다시 명확히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핵확산금지조약 관련 언급에 대해서도 이란 정부의 문제 제기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이란 측의 문제 제기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명확하게 지적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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