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김건희, ‘때’를 알아야”…김연주 직격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어”

권준영 2023. 1. 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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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靑 의전비서관, 라디오 방송 출연해 김건희 여사 저격
김연주 시사평론가 “이전 정부서 일했던 사람이라면, 제 스스로가 들고 날 때 알아야” 반박
“국익 위해 공 들이고 있는 대통령 부인에게 ‘들고 날 때를 알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김정숙 여사와 비교하며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보다 앞장서기를 했나”
“전용기에 먼저 오르기를 했나…예비비 예산 끌어다 단독 해외 일정 갖기를 했나”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김연주 시사평론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디지털타임스 DB,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 <디지털타임스 DB>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왼쪽)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스스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아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가운데, 김연주 시사평론가가 "오히려 이전 정부에서 일을 했던 사람이라면, 제 스스로가 들고 날 때를 알아야 하며, 할 말과 하지 못할 말을 구분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21일 '들고 날 때를 구별해야 할 사람'이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탁현민 전 비서관은 같은 날 또 다른 TV 뉴스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의 행사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것 같다는 사회자의 말에, '평가를 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돼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수준까지 안 올라온 것 같다'고 발언했다. 이야말로 정말이지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는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평론가는 "탁현민 전 비서관이 책을 발간했다고 최근 여러 언론에 노출이 잦아져 뒷말이 무성한 모양"이라며 "탁 전 비서관은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UAE 및 다보스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 중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했단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UAE가 대한민국 대통령 일행에게 유례없는 최고 예우로 국빈 대접을 하고, 게다가 300억 달러 규모의 정상 간 투자 약속이 이루어지는 등 순방 성과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는 UAE의 만수르 부총리, 대통령 모친인 파티마 여사, 태권도 실력자로도 잘 알려진 두바이 문화예술청장 라티파 공주 등과 소통을 통한 교분을 쌓으며, '공공 외교'를 넘어선 '스마트 외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외교 성과를 짚었다. 이어 탁 전 비서관을 겨냥해 "그런데 국가를 대표해 국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대통령 부인에게 '들고 날 때를 알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탁 전 비서관은 '김정숙 여사' 역시 과거 야당으로부터 야비하면서도 과도한 공격을 받았는데, 현 김건희 여사와 비교해 볼 때 김정숙 여사 때가 더 과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면서 "아닌 말로 해외 순방 중 현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보다 앞장서기를 했나, 전용기에 먼저 오르기를 했나, 아니면 예비비 예산을 끌어다 단독 해외 일정을 갖기를 했나. 지적할 만한 일로 지적한 것을 두고 더 과했다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비교하며 비판했다.

김 평론가는 "누구든지 본인 스스로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제 스스로 '나는 선계(仙界)에 있는 사람'이라 여길 정도로 자부심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타인이나 제 3의 주체에 대해 함부로 평가한다면, 그 자체로도 '못났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라며 "누가 누구에게 '수준이 되고 말고'를 논한다 말인가"라고 탁 전 비서관을 정조준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의전비서관은 소위 '행사 전문가' 이력자였다면, 현 윤석열 정부의 의전비서관은 '외교관' 출신"이라며 "'행사를 치르는 일정한 법식'을 의전의 정의로 볼 때, 그 형식을 강조할 것인지, 아니면 내용에 기준을 둘 것인지는, 그 정부가 가진 철학과 기조를 바탕으로 정해지는 것이기에, 전 정부 인사가 함부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라고 탁 전 비서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또 "오히려 탁 전 비서관 최측근의 행사업체가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 행사를 무더기 수의 계약한 것에 대해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나 설명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라면서 "신생업체인데도 불구하고 그 업체는 문 정부 5년간 공공기관에서 총 20억 원에 이르는 수주를 하고, 법인 등기도 하기 전부터 행사를 따내, 대통령 기자회견 등 모두 39건이나 행사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게다가 70%에 이르는 행사가 모두 수의 계약으로 이뤄졌다고 하니, 보다 명확한 규명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며 "들고 날 때, 입을 다물 때와 설명할 때를 구별해야 할 사람이 진정 누구인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할 때"라고 탁 전 비서관을 거듭 저격했다.

앞서 지난 19일 탁 전 비서관은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김건희 여사의 외교 행보와 관련해 "퍼스트레이디는 선출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애매하다.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도 국민의 시선이 그다지 달갑지 않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없는 처지"라며 "그래서 저는 그 처지를 약간 이해는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방송에서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그런 데서 많은 갈등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 야당의 공격이 '야비하다' 또는 '과도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김정숙 여사를 가까이 봤던 제 입장에선 비슷하다"면서 "혹은 김정숙 여사가 더 과하게 당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다시 되풀이하는 건 발전적이지 않다"며 "어느 때, 어디까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그리고 또 어떤 때 가만히 있는 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보다 나은지 본인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때는 제2부속실이 있었기 때문에 (영부인의) 일정 정도는 관리가 됐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제2부속실이 없다. 그래서 관리가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관리를 1부속실에서 하니까 대통령과 계속 동급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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