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낮고 느리게… 건축과 사람, 그리고 환경 미묘한 ‘관계’ 맺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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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탑이 아니라 다리다." 하이데거의 말이다.
탑은 고독하게 존재하지만 다리는 두 장소를 연결해 준다.
저자가 설계한 집들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계, 이편과 저편을 연결하는 다리이자 터널이며, 구멍과 같다.
건축도 사람처럼 태어나고, 나이 들고, 죽어서 썩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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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 겐고, 나의 모든 일/구마 겐고/이정환 옮김/나무생각/3만2000원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한정된 도면과 모형으로 승부를 겨루는 공모전이라는 게임 안에서 ‘관계’의 미묘함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건축물이 그 장소에 완성되고 사람들이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에 부각되는 것은 ‘관계’다. ‘관계’가 멋지게 디자인되면 건축물과 강하게 연결될 수 있고, 건축과 그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나가 될 수 있다.”(294쪽)
저자는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작고, 낮고, 느린 삼저주의로 안도 다다오 이후 일본 건축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20여개 국가에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했다. ‘산토리미술관’, ‘대나무집’, ‘아오레나가오카’, ‘브장송예술문화센터’, ‘일본국립경기장’,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등을 지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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