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도를 도와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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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와 중국의 경제사를 보면 아시아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80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의 64%였다.
인도 경제가 지난 40년간 중국과 보조를 맞췄다면 현재 인도의 GDP 규모는 2조7300억달러가 아니라 10조달러에 이를 것이다.
세계은행은 2021년 기준 인도의 14세 이하 인구가 3억6000만 명 이상으로 중국보다 1억1200만 명 더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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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er Russell Mead WSJ 칼럼니스트
인도와 중국의 경제사를 보면 아시아의 역사를 읽을 수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980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중국의 64%였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까지 인도의 경제 규모는 중국의 28%에 불과했다. 21세기 들어 몇 년 동안 급속히 성장했음에도 인도는 훨씬 더 뒤처졌다. 2021년 인도 경제는 중국의 17%에 불과했다. 중국 인구를 따라잡고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강국이 됐음에도 중국에 맞설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 강국이 되지는 못했다.
현대사에서 경제력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세계 정치의 동인이다. 영국은 초기 산업혁명을 주도함으로써 19세기 세계 역사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나머지 유럽 국가들이 영국을 따라잡아 서구 열강은 사실상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산업 성장에 힘입어 19세기 말까지 아시아의 강대국으로 군림했다. 제국주의 일본은 때때로 ‘아시아의 영국’으로 불렸다. 일본 통치자들은 아시아 지역 패권을 장악했고, 그들을 파괴적인 길로 이끌었다.
중국과 불균형이 아시아 리스크
인도 경제가 지난 40년간 중국과 보조를 맞췄다면 현재 인도의 GDP 규모는 2조7300억달러가 아니라 10조달러에 이를 것이다. 인도가 이 정도 규모의 경제력에 걸맞은 군사력과 국제적인 정치력을 갖췄다면 지금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위협’은 없었을 것이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문제는 중국이 부유한 것이 아니다. 인도가 너무 가난한 것이다. 거대한 두 아시아 국가의 불균형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야망과 힘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해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국익은 인도와 연관이 깊다.
인도는 세계적인 IT 강국이 됐다. 벵갈루루와 하이데라바드 등 도시들은 IT 중심지가 됐다. 인도의 기술산업은 신흥 중산층을 창출했다. 하지만 IT산업만으로는 혁신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 인도가 빈곤에서 벗어나 중국의 경쟁국으로 떠오르기 위해서는 제조업 강국이 돼야 한다.
세계은행은 2021년 기준 인도의 14세 이하 인구가 3억6000만 명 이상으로 중국보다 1억1200만 명 더 많은 것으로 추산했다. IT산업은 이 중 극히 일부에게만 일자리를 제공한다. 영어를 못하고 기술이 없는 수억 명의 인도 노동자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제조업 공장 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지금이 기회…제조업 육성해야
하지만 인도 제조업은 낙후돼 있다. 취약한 인프라, 비싸고 불안정한 전력 공급, 복잡한 노동법과 토지법, 그리고 관료주의 탓에 인도는 아시아 산업화 물결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인도에 기회가 찾아왔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제조업자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대내적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포퓰리즘 정부가 경제적 번영을 도모하고 있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인도의 경제 성장을 도와야 한다.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문호를 활짝 열어야 한다. 인도의 성장이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Can India Emerge as a Rival to China?’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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