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단체여행 허용하며 한국.일본은 제외

정부가 정한 20개 국가에 대한 단체여행 시범적으로 허용
잇따른 보복조치 한국.일본은 물론 미국도 대상국가서 빠져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중국이 한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통지한 10일 오후 광주 북구 중국비자서비스센터가 운영 시간이 지나 문이 닫혀 있다. 2023.1.10 iny@yna.co.kr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며 양국간 외교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20여개 국가에 대해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도 한국은 대상 국가에서 제외했다.

중국 문화관광부 판공청은 다음달 6일부터 각 여행사들이 정부가 정한 20개 국가에 대해 자국민의 단체여행 관련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시범적으로 허용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내 코로나19는 이미 낮은 수준의 유행 상황에 있으며 출입국 인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가에서 중국 관광객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단체여행 허용 국가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 등 20개국이다.

그러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강화와 비자발급 제한 등의 조치로 중국과 외교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단체여행 허용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다 최근 항공편 증편 논의가 활발한 미국 역시 허용국가에서 제외됐다.

중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 10일 한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데 이어, 바로 다음날 도착비자 발급과 72시간/144시간 무비자 경유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여기다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서도 제외하며 여전히 한국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라 지난 8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전면 해제하며, 지난 3년간 봉쇄해온 하늘길을 열었다. 중국 당국은 연말까지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수를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인 주당 7,300편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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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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