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40년 만의 비행’ 송골매
[앵커]
80년대 한국 록의 상징 송골매가 KBS 설 특집 무대에서 다시 뭉쳤습니다.
오늘 라인 초대석은 반가운 두 얼굴, 배철수 씨와 구창모 씨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이미 녹화는 끝났고 내일 방송이죠?
지난달 녹화때 관객이 5천 명 참석했다고 들었습니다.
공연 전에 관객들에게 젊음을 돌려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성공하셨는지, 반응은 어땠습니까?
[답변]
[배철수]
아까도 농담처럼 얘기 드렸습니다만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정말 오신 분들이 정말 그 송골매 음악을 처음 들었던 그 소녀 시절로, 청년 시절로 돌아가서 그렇게 뜨겁게 환호해주시고 노래를 따라 부르시고.
저희들도 무대 위에서 울컥했습니다만 공연 보시다가 그렇게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이 많으셨다고 그러더라고요.
[앵커]
송골매 노래가 아날로그 감성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답변]
[배철수]
아마도 그런 걸 거예요.
노래 따라 부르시면서 내 젊었던 시절의 그런 청춘이 생각이 나셔서 그렇게 뭐 눈물을 흘리신 게 아닌가.
설마 송골매 노래에 뭐 감격해서 우셨겠어요?
[구창모]
물론 여러 가지 감성적인 부분도 있었겠지만 또 빠른 노래가 나오고 경쾌한 노래가 나오면 또 그렇게 춤들을 추시더라고요.
열광적으로 춤을 추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열광하시는 모습을 보고 저희들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더 열심히 더 노래하고 연주하고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구창모 씨의 경우 1984년 팀을 떠난 뒤 처음으로 송골매 팬들을 다시 만나신 거잖아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걱정이 좀 드셨을 것도 같은데요.
[답변]
[구창모]
재밌었던 에피소드 하나는 우리 배철수 씨하고 저하고 걱정을 말씀 하신대로 굉장히 많이 했어요.
과연 우리가 무대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까, 아니면 관객 분들은 많이 오실까, 이런 걱정을 했는데 가족 분 중에 한 명이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서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오시는 분들도 그렇게 기대 안 하고 온다고.
[배철수]
제 처가 한 얘깁니다.
기대치가 낮기 때문에 건강하게 노래하면 다들 좋아하실 거라고.
[앵커]
이번 공연은 설 연휴 첫날 온 가족이 모여있을 때 KBS를 통해 방송되는 건데,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셨습니까?
[답변]
[배철수]
편곡을 바꾸지 않고 오리지널 그대로 연주한다는... 대전제로 했고요.
그 다음에 백퍼센트 아날로그로 한다, 모든 악기들을 다 연주하고 노래하는.
아마 요즘에는 사실 공연도 뭐 다른 장비들 많이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뭐, 하여튼 80년대의 그 추억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해드리자 그런 각오로 공연을 준비를 했습니다.
[앵커]
추억을 다시 재현한다는 느낌으로?
[답변]
[구창모]
소환이죠, 소환.
[앵커]
두 분이 손발을 맞추는 게 거의 40여 년 만인데요.
준비 과정에서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으셨습니까?
[답변]
[구창모]
세 시간을 계속 움직이면서 쉬지 않고 노래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 이제 나름대로 저는 이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서 노력한 부분이 이제 운동입니다.
운동을 좀 이제 나름 열심히 했었고.
그 덕분에 그렇게 큰 문제없이, 물론 아쉬운 점들은 무대무대 뭐 있었지만은 큰 대과없이 그냥 잘 끝날 수 있었고, 그것 중에 잘 끝날 수 있었던 부분 중에 배철수 씨가 얘기한 대로 많은 분들이 열광적으로 저희들을 뜨겁게 사랑해주시고 성원해주셨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배철수]
그리고 또 체력은 구창모 씨가 문제예요.
구창모 씨 노래가 음역이 높거든요.
그래서 사실 체력소모도 많고 운동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뭐, 최고음역이 제 음악할 때 별명이 '눈물의 F#'이거든요.
F#이 제일 높은 음이라.
그래서 객석에서도 제 노래 따라 부르시는 분들은 굉장히 편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앞서 예고를 보니까 배철수 씨는 이 공연을 끝내면 더 이상 음악을 안 하시겠다고 하셨죠.
어떤 의미인가요?
왜 그런 결정을 하셨습니까?
[답변]
[배철수]
뭐 이제는 체력도 그렇고요.
저는 뭐 더 이상 그렇게 좋은 노래를, 좋은 음악을 들려드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또 좀 하는 일도 있고요.
그래서 이번 공연이 끝나면 제 본업인 라디오 디스크자키로 또 열심히 활동해야죠.
[구창모]
이런 대답할 때마다 제가 꼭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일은 모릅니다.
그 한 마디로.
[앵커]
수십 년이 흘렀음에도 재결합이 가능했던 건 두 분의 돈독한 관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두 분, 서로의 삶에 어떤 존재였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배철수]
구창모 씨는 저한테는 학교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만난 친구 중엔 제일 친한 친구일 겁니다.
[구창모]
배철수 씨가 좀 친한 부분에 대해서 얘기했지만 늘 얘기해요.
제 삶의 일부분이 배철수 씨라고.
[배철수]
아, 그렇게까지야.
[구창모]
아니,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송골매 할 때는 정말 24시간 365일을 거의 같이 있었어요.
따로 떨어져서 생활해본 적이 없었고.
또 그 다음에 물론 제가 솔로활동 해서 소원했던 기간도 있긴 있었지만 제가 외국에 나와 있을 때도 항상 오면은 배철수 씨부터 찾고 만났었고 또 객지 있을 때도 저한테 연락도 해주고.
또 방송도 한 번 했던 적이 있습니다.
[배철수]
구창모 씨가 저는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성격이 까칠하거든요.
구창모 씨가 워낙 좋으셔가지고 성품이,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친하게 지내고.
[구창모]
방송이라고 너무 좋은 얘기를 하는데...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각자 앞으로의 목표가 있으시다면?
[답변]
[구창모]
이번에 송골매 공연을 통해서 굉장히 느낀 바가 많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공연이 아닌가, 이런 생각.
앞으로 뭐 뚜렷한 계획이 이거다, 이거다, 정해진 건 없지만은 음악을 계속 하기 위한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배철수]
이 얘기 꼭 한 번 드리고 싶네요.
설 명절에 이게 나가는, 내일 나가는데 사실 명절이라는 게 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모이는 것 아니에요.
아마도 이 송골매 공연이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공연이라고 저는 굉장히 자부하거든요.
꼭 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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