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처럼 섬광 ‘번쩍’…삼척 산불 현장서 무슨 일이?
[KBS 강릉] [앵커]
지난달(12월) 삼척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3만 제곱미터가 소실됐습니다.
당시 산불 원인을 놓고 송전철탑에서 시작됐을 가능성 등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요,
KBS 취재팀이 원인 규명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깜깜한 새벽, 산간마을 CCTV 영상이 갑자기 대낮처럼 밝아졌다 어두워집니다.
강하게 번쩍거리는 섬광은 같은 시간 마을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섬광이 발생한 방향은 산불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345kV짜리 고압 송전철탑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CCTV가 설치된 마을에서 직선거리로 약 500미터 떨어진 위치입니다.
[김영두/당시 목격자 : "뭔가 '펑' 소리가 나기 때문에 보니까 저 (송전)탑에서 불꽃이 떨어지더라고…. 떨어져 가지고, 차를 타고 (신고하고) 동네 주민들 이동시키라고…."]
산불 현장에서는 애초 송전철탑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강선으로 된 안전 점검선, 이른바 '추락방지장치'가 끊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추락방지장치는 철탑에 오르는 작업자들을 위한 '안전줄'입니다.
이 줄이 중간에 끊어지면 강한 바람에 주변으로 날릴 수 있습니다.
당시 산불 때도 끊어진 추락방지장치가 강풍에 날려 고압 전선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권춘근/산림과학원 박사/산불전문조사관 : "(철탑 고압전선과 접촉하면) 섬광과 함께 많은 스파크(불꽃)가 발생하게 되거든요. 스파크(불꽃)가 바짝 마른 낙엽에 닿을 경우에는 충분히 발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특히 CCTV에 촬영된 섬광과 산불 이동 경로 등을 정밀 분석하면, 원인 규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측은 산불 원인은 현재 국과수에서 조사 중으로 당장 판단이 어렵다면서도,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연기로도 불꽃이 발생할 수 있다며, 사실상 산불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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