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열린 우시장 경매..."농민 여러분 힘내세요"
송아지 최고가 410만 원…49마리 모두 낙찰
"치솟는 사룟값에 한우 키우면 손해" 현실
[앵커]
치솟는 사룟값에 특히 소 키우는 농민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번 설 명절을 계기로 가격이 조금이라도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는데요.
한우의 고장이죠.
홍성욱 기자가 설을 앞두고 열린 강원도 횡성 경매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허연 입김을 내며 우렁차게 우는 송아지들.
설 대목을 맞아 한우의 고장, 강원도 횡성에서 우시장이 열렸습니다.
경매 나온 소들을 꼼꼼하게 살핍니다.
[한우 경매 참가자 : 뿔 사이가 넓고 대가리가 둥그스름하고 어깨가 떡 벌어지고 덩치가 좋아야 한다 이거야.]
경매에 나온 소는 송아지부터 임신 중인 암소까지 모두 49마리.
자식처럼 키운 소를 경매에 내놓은 주인은,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김완 / 송아지 판매 농민 : 제 자식처럼 키운 애들이라 나올 때마다 슬프긴 한데 일단 좋은 분한테 가서 좋은 소로 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잘 팔려가서 좋은 사료 먹고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경매 시간이 다가올수록 우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눈치작전 끝 시작된 입찰, 낙찰 결과가 나오자 사람들 시선이 전광판으로 쏠립니다.
태어난 지 다섯 달 된 송아지 낙찰 최고가는 410만 원.
경매에 나온 명품 횡성 한우 49마리가 모두 새 주인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농민 표정은 예전처럼 밝지 못합니다.
[남정국 / 한우 농가 : 소 가격이 떨어진 것도 물론 엄청나게 어려움이 있지만, 실제로 사료 가격이 인하되어야 한다, 이런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인건비를 빼고도 치솟는 사룟값에 한우를 키우면 손해라는 말은 이미 현실입니다.
최근 한웃값 폭락에 경북과 충북에서 농민 2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농민들 걱정은 배가된 상황.
[엄경익 / 횡성 축협 조합장 : (소고기) 소비도 늘어나고 농협중앙회에서 사룟값 2차 인하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용기를 잃지 마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농민들은 벼랑 끝에 내몰린 한우 산업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가격 안정 기금 조성과 생산비 지원 등 적극적인 구제 정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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