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을 기다려왔다!”…1억5천만명이 즐긴 ‘오싹한 로맨스’

고보현 기자(hyunkob@mk.co.kr) 2023. 1. 2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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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쏟아지는 연극·뮤지컬 대작
13년 만에 돌아온 오페라의 유령
8년 만에 관객 찾는 레미제라블 등
역대급 공연 라인업으로 화제
오는 3월과 7월 부산, 서울 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사진제공=에스앤코>
지난해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공연계는 새해 기지개를 활짝 펼 준비를 끝냈다. 주요 제작사는 기다렸다는 듯 대형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오리지널 내한 공연도 줄줄이 준비돼 있어 관객의 행복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공연은 1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다. 뮤지컬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 1억 4500만 명이 관람했고 전세계 188개 도시에서 17개 언어로 공연됐다. 작품의 한국어 공연은 지난 2001년 초연, 2009년 재연을 거쳐 이번에 세 번째다.

배우들에겐 ‘꿈의 무대’로 불리는 작품인 만큼 한국의 유령과 크리스틴, 라울 역을 누가 맡을지 오디션 이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최근 공개된 캐스팅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역에 배우 조승우를 비롯한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이 발표돼 뜨거운 화제가 됐다. 공동제작사 RUG는 “2023년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탄생 75주년이자 한국어 프로덕션 등 글로벌 프로젝트가 기획되고 있는 중요한 해”라며 의미를 더했다. 오는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마친 뒤 7월 14일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뮤지컬 ‘빅4’로 불리는 ‘레미제라블’도 올 하반기 8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85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40여 년간 관객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받아 메가히트작으로 불려왔다. 프랑스 혁명의 방대한 서사와 웅장한 넘버 등이 19세기 프랑스의 모습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작품은 오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부산, 서울, 대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로벌 창작뮤지컬 제작에 힘쓰고 있는 EMK뮤지컬컴퍼니는 오는 12월 ‘베르사유의 장미’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동명 만화는 1972년 일본에서 첫 연재를 시작해 역대 최고 인기작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은 ‘오스칼’이라는 가상인물을 내세워 프랑스 혁명이라는 소재를 드라마틱하게 풀어낸다. 오는 12월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내한공연도 준비돼있다. 헨리 8세의 여섯 부인을 주인공으로 재구성한 ‘식스 더 뮤지컬’은 최초의 내한 공연(3월 10~26일)과 한국어 공연(3월 31일 개막)으로 관객을 만난다. 제75회 토니상 수상에 이어 올해 제65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작으로 선정됐다. 80분간 이어지는 콘서트 같은 무대에선 각각 다른 개성의 왕비 6명이 자신의 삶을 노래한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은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 기념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공연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전세계 36개국 500곳이 넘는 도시에서 3300만명이 관람한 대작이다. 화려한 넘버와 관능미가 돋보이는 안무, 사회풍자를 담은 메시지 등으로 브로드웨이의 상징으로 불린다. 5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코미디 영화 원작으로 친숙한 ‘시스터 액트’는 오는 11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이 예정돼있다. 지난 2017년 오리지널팀 공연 당시 연말 매진을 이어가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삼류 가수 들로리스가 우연히 살인을 목격하고 수녀원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줄거리를 배우 우피 골드버그가 코믹하게 소화해내며 대히트를 기록한 작품이다.

연극계에선 80세를 맞은 배우 손숙을 위해 국내 거장들이 뭉친다. 신시컴퍼니는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 박명성 프로듀서와 작업한 연극 ‘토카타’를 오는 3월 7일부터 26일까지 선보인다. 끊임없이 서로가 접촉하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삶을 견뎌내는 여인이 단절과 상실을 이야기한다.

국립극단은 고전 중의 고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6번째 시즌으로 무대에 올린다. 희극적인 요소로 비극을 강조하는 고선웅 연출과 기존 출연진이 다시 한번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작품은 2015년 초연 당시 각종 연극상을 휩쓸며 국립극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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