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 반대"…프랑스 전역 대규모 파업·시위
[앵커]
프랑스에서 정년을 연장하고 연금 수령 나이를 늦추는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노동계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민들 다수도 시위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과 함께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연금을 더 받으려면 더 오래 일하라'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을 거부하는 노동자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수도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에서 '정년 연장'을 뼈대로 하는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파업이 벌어져 대중교통이 부분적으로 멈춰 섰고 일부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만 62세에서 64세로 정년이 연장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밝힌 주요 8개 노동조합은 12년 만에 연합전선을 구축했습니다.
<필립 마르티네즈 / 프랑스 CGT(노조총동맹) 사무총장> "우리의 목표는 (연금 개혁에 관한) 법안을 철회하는 겁니다. 이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정부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겠습니다."
노조는 부자 증세 등 다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데도 노동 기간을 연장하는 건 가혹하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실비 르바스 / 프랑스 유치원 교사> "'정년 연장'을 철회하길 바랍니다.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년이 2년 연장된다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시위에는 적지 않은 시민들도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 의지는 확고합니다.
2030년 연금이 적자가 되지 않으려면 제도 개편이 불가피한데, 증세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입니다.
스페인을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연금 개혁은 정당하고 책임감 있는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마크롱 정부는 2018년 말 유류세 인상 방침에 반대하며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처럼 폭력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정부 추산 112만 명, 노조 추산 200만 명이 모인 이날 시위에서 일부는 경찰과 충동했습니다.
노동계는 오는 31일 두 번째 파업을 결의했으며, 정부가 연금 개혁안을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23일에도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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