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풀리자 ‘보복 여행’… 지난해 해외 출국 전년 대비 5배 폭증

658만명 출국… 방문지 1위는 일본, 베트남·미국·태국 순

지난해 출입국자 수가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 4일 경기 수원시 여권민원실에서 한 직원이 발급된 여권을 분주히 정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출국한 사람이 전년 대비 5배로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보복 여행’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출입국자(내·외국인)는 1941만4228명으로 전년(455만9693명)에 비해 362%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9354만8093명과 비교하면 약 21%에 불과하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 출입국자는 388만658명으로 2019년 12월(772만7061명) 대비 5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법무부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정책이 완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입국자는 1288만9166명(입국 630만9021명, 출국 658만145명), 외국인 출입국자는 652만5062명(입국 339만9명, 출국 313만5053명)이었다. 내국인이 외국인의 2배에 달한다. 특히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123만4697명)보다 433% 늘었다.

지난해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일본으로, 109만3260명의 출국자가 일본으로 향했다. 이어 베트남(105만1754명)과 미국(71만4630명), 태국(48만4085명) 등도 인기 방문지였다.

한국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은 미국인(61만103명)이었다. 이어 일본인(30만9460명), 중국인(25만876명), 베트남인(23만926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224만5912명으로 전년 같은 달(195만6781명)보다 약 15% 증가했다. 2019년 12월(252만4656명)과 비교하면 89% 수준으로, 이 역시 점차 회복 추세라고 법무부는 분석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