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란이 오해" 진화...'외교 갈등' 해소될까
논란 때마다 대통령실 사과·유감 표명은 없어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은 경제 성과가 두드러진 반면, 논란도 남았습니다.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에 대해 이란 측이 문제 제기하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했는데요.
대통령실은 오해가 있던 것 같다,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낙관했는데, 이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은 뜨겁습니다.
박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발언은 UAE에 파병된 아크 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5일) :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입니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이란 외무부는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주이란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했습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이 국방부 업무보고 때 자체 핵무장 가능성을 언급한 건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어긋난다며 국내에서 했던 발언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란이 동결자금 문제나 핵무장 관련 발언을 문제 삼은 건 오해를 했기 때문에 초점이 흐려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오해를 증폭시켜 문제를 어렵게 만들 생각은 양측 모두 없을 거라며 오해가 풀릴 수 있을 걸로 본다고 예상했습니다.
여야의 시각은 상반됩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는커녕,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외교 참사를 일으키며 국익을 훼손하고 국격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이 한국과 이란 관계를 언급한 것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와 이란 관계를 언급하면서 격려 차원에서 한 말인데 이게 왜 외교참사로 되는 겁니까?]
대통령 순방에서 논란이 인 건 처음은 아닙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었던 나토정상회의 때는 김건희 여사 사적수행 문제가 불거졌고,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때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이, 동남아 순방에선 MBC 전용기 배제와 특정 기자 기내 면담 등 언론관 이슈가 터졌습니다.
그동안 대통령실의 사과나 유감 표명이 나온 적은 없습니다.
이번엔 이란 발언을 둘러싼 외교 갈등을 어떻게 수습할지 시선이 쏠립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YTN 박소정 (soj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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