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림이 떠난 지 열 달…“진정한 사과 없이 추모 식수하자고?”
[KBS 제주] [앵커]
지난해 약물 과다 투여로 숨진 13개월 영아 유림이 사망사건,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던 병원 측이 신임 병원장 취임에 맞춰 추모 식수를 하자고 제안해 유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준치의 50배에 달하는 약물을 투여받고 숨진 13개월 영아 유림이.
병원은 지난해 4월 유족과의 면담에서 투명한 진상 공개를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병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한 차례 기자회견을 했지만, 8개월 동안 유족에게 사과나 반성의 입장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은폐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수사 중을 이유로 공식 입장조차 내지 않았습니다.
[강승철/고 강유림 양 아빠 : "8개월 동안 연락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게 병원도 연락이 없었고 피고인들도 연락이 없었고 저희는 그냥 늘 고통의 연속이었어요."]
아픔이 채 아물지 못한 상황에서 유족은 병원의 태도에 또다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진정어린 사과를 하겠다며 연락해 온 병원 측이 신임 병원장 취임에 맞춰 추모 식수를 하자고 제안해 온 겁니다.
유족 측은 일말의 진정성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며 크게 분노했습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식수는 간호부 차원에서 논의했고, 진심으로 반성하기 위해 제안했던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연락이 너무 늦어졌다며, 사실 관계가 어느 정도 밝혀지면 직접 사죄하려 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약물을 과다 투여하고 의료기록을 삭제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간호사들은 3번째 공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3월 전문심리위원을 위촉해 사고 은폐와 사망의 인과관계를 따져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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