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변호사비 대납 의혹인데...전환사채 20억 증거는 '아직'

송재인 2023. 1. 2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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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고발로 불거진 '변호사비 대납 의혹'
시민단체 "이재명 변호사비 3억 지출은 거짓말"
법무법인 압수수색…쌍방울 수사팀과 통합 수사
검찰, 김성태 조성 비자금 백억 원대로 의심

[앵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구속한 검찰은 이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 힘을 쏟을 기세입니다.

하지만 쌍방울 전환사채 20억 원어치가 이 대표가 선임한 변호사에게 흘러갔다는 증거는 아직 없어 수사에 탄력이 붙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쌍방울의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재작년 10월 한 시민단체의 고발로 불거졌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선거법 사건 재판 당시 변호사비 수임료로 3억 원을 썼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며 근거로 대화 녹취록을 제시했습니다.

녹취록에는 이 대표 변호인단에 포함된 A 변호사가 현금 3억 원과 3년 뒤 팔 수 있는 상장사 주식 20억여 원어치를 받았다는 내용이 언급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검찰은 A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을 압수수색 하고, 기존 쌍방울 내부 비리 수사팀과 합동 수사팀을 꾸려 자금을 추적해왔습니다.

이때가 지난해 8월인데 쌍방울 측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A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에 흘러간 20억 원은 법인에 소속된 다른 B 변호사에게 지급된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게다가 이 자금은 M&A 과정에서 에스크로, 즉 이체금 형식으로 지급됐던 거고 결국 M&A가 무산되면서 돌려받았다는 입장입니다.

검찰 출신인 B 변호사는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재직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뒤집을 만한 증거는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김 전 회장이 전환사채 유통 과정에서 백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일부가 A 변호사 쪽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전환사채 유통 과정 전반을 들여다보며 빈틈을 찾고 있는데 김 전 회장은 쌍방울의 '금고지기'가 알아서 했다며 자신은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구속 기간 최장 20일이라는 고강도 조사 기회를 잡은 검찰이 이 기간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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