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서 새똥 묻은 채 발견된 그림, 37억원짜리 명화였다
김명일 기자 2023. 1. 20. 21:55
미국의 한 헛간에서 새똥이 잔뜩 묻은 채 발견된 유화 한 점이 17세기 플랑드르(지금의 벨기에·네덜란드 지역)의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작품으로 판명됐다. 감정가는 약 300만달러(약 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 유화는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뉴욕주에 조성한 작은 마을인 킨더훅의 한 헛간에서 2000년대 초 발견됐다. 이 작품은 오는 26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오른다.
한 노인이 수염을 가슴까지 늘어뜨리고 알몸으로 앉아 있는 이 그림은 ‘성 히에로니무스를 위한 습작’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는 기독교의 4대 교부 중 한명으로, 성 예로니모라고도 불린다. 경매소에서 제시한 낙찰 추정가는 200만∼300만 달러다.
공무원이자 수집가였던 고(故) 앨버트 로버츠는 2002년 이 작품이 네덜란드의 숨은 빈티지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해 600달러(약 74만원)에 사들였다.
로버츠는 이 그림을 오랫동안 그의 자택에 걸어뒀다가 뒤늦게 반 다이크의 실물 습작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로버츠가 2021년 사망하면서 이 작품은 로버츠의 유산 중 하나로 경매에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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