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다시 한 해를 보내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질 무렵 항구 풍경이다.
로랭이 많은 사람의 다양한 모습과 풍경을 한 장의 그림에 담았지만 그렇게 산만해 보이지 않는다.
음력으로 다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해가 지며 항구가 어슴푸레한 이 그림이 지금에 제격인 것 같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몇몇 규범으로 묶어두면 답답해 보일 것을 우려해서 로랭은 노을빛과 붉게 물든 하늘의 화려한 분위기가 화면 전체를 휩쓸며 밀려오는 느낌도 표현했다. 이성적 구성으로 화면 안에 절제된 형식을 만들고, 거기에 색채를 이용한 감성적 느낌도 덧붙였다. 이처럼 17세기 프랑스 고전주의는 좀 독특했다. 이성적으로 그림을 절제 있게 구성했지만 그 안에 바로크 미술의 감성적 느낌도 담는 절충주의 방식이었다.
고전주의의 이런 특징에는 유럽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프랑스의 루이 14세 아래서 탄생한 양식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루이 14세 시대의 정치적 안정을 이성적 형식으로 나타내려 했다면, 당시 전 유럽으로 확산된 바로크 미술의 다채로운 감성적 경향으로는 그 시대의 영광을 담으려 했기 때문이다.
음력으로 다시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된다. 그러다 보니 해가 지며 항구가 어슴푸레한 이 그림이 지금에 제격인 것 같다. 묵은 한 해를 다시 보내며 인사와 각오를 다시 새롭게 다져 보는 우리들의 마음에.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미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