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뛰어넘은 佛 ‘연금 개혁 반대’ 집회…정부 “대화하자”
[앵커]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정년을 예순네 살로 2년 더 연장하자고 연금개혁안을 내놓자 선생님부터 경찰까지 총파업에 나섰습니다.
대규모 파업으로 한때 거의 모든 부문이 멈춰 섰는데 정부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파리 유원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파리 시민들의 발인 지하철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열차가 평소 1/4 수준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들도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은 아이 돌봄을 위해 재택근무를 선택했습니다.
공항에서도 파업 여파가 이어져 항공편 취소가 잇따랐습니다.
버스와 고속열차 등 대중교통이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큰 불편이 이어졌지만,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베벌리/시민 : "내가 타야 할 열차가 취소됐어요. 출근이 힘들어졌어요."]
[장 폴/시민 : "정부 결정에 불만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니까 저는 파업을 찬성합니다."]
프랑스의 8개 주요 노조가 연대해 벌인 총파업, 전국적으로 파업 참가자가 80만 명을 못 넘길 것이란 예상을 깨고 공식 집계만 100만 명이 넘었습니다.
[필립 마르티네즈/노동총연맹(CGT) 사무총장 : "파업 열기가 매우 강합니다. 2019년(연금개혁 시도) 때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인구 고령화로 연금제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반대 여론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경제활동인구는 줄어들고 은퇴자들은 많아지는 상황에서 세대 간 형평성을 맞추려면 이번 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노조 측은 오는 23일과 31일 또다시 전국적인 반대 투쟁에 나설 계획입니다.
정부는 유류세 인상 반대가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던 노란조끼 시위 때처럼 이번 파업 집회가 폭력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유원중 기자 (i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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