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12곳 ‘회의 0번’…세비는 꼬박꼬박 챙긴 의원들
[앵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우리의 고통을 알아주고 그 고통을 함께 져줄 사람이었다" 고 조세희 작가의 소설 속 한 구절입니다.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바라는 것도 비슷할 겁니다.
그 역할,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따져봅니다.
새해 첫 임시국회가 문을 연지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본회의는 물론 대다수 상임위가 전체회의 한번 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의원들은 오늘(20일) 천만 원 넘는 세비에 회기 중 나오는 특별활동비까지 덤으로 챙겨갔습니다.
먼저 김범주 기잡니다.
[리포트]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는 구룡마을 화재 현장과 '이태원 참사' 분향소 등을 찾았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구룡마을 방문 : "촘촘한 대책을 세워 가지고 극복해 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참배 : "진상 규명이 더 제대로 될 수 있게, 책임자에 대한 문책이 가능하게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너나없이 민생을 강조했지만, 정작 문제를 풀어야 할 국회는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1월 임시국회.
지금까지 본회의 한 번 열리지 않았고, 상임위원회도 15곳 중 12곳이 전체회의 한 번 열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법안 처리의 최종 관문 격인 법사위가 열렸지만, 본회의에 '직회부'된 양곡관리법의 상임위 직권 상정을 놓고 파행을 면치 못했습니다.
[김도읍/국회 법제사법위원장/국민의힘 : "민주당 위원님들이 파행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살짝 돌던데 지금 파행 유도하시는 겁니까?"]
[기동민/국회 법사위 간사/더불어민주당 : "위원장의 꼼수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회의 진행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국회 문만 열어놓고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데도 오늘 각 의원에게는 천만 원 넘는 세비가 지급됐습니다.
여기에 회기 중이라는 이유로 매일 3만 1,360원씩, 한 달 백만 원가량의 특별활동비 수당까지 덤으로 챙겼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지난 16일 : "산적한 입법 과제가 국회의 태업으로 꽁꽁 묶여 있습니다. 일하는 시늉이라도 하라는 국민들의 질타가 터져 나옵니다."]
1월 임시국회는 다음 달 8일까지.
설 연휴가 지나면 회기가 절반도 남지 않는데 여야는 남은 기간, 본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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