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유행 파고’ 누적 확진 3천만 명…앞으로 과제는?
[앵커]
이 유례없는 감염병,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년 동안 싸워왔습니다.
7번 고비를 넘겼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짚어봅니다.
이렇게 오래 이어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위태로웠던 순간들도 꽤 있었어요?
[기자]
전문가조차 길어야 2년을 예측했습니다만, 이제 4년 차에 접어들죠.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이후 7차례의 유행 파고를 맞으면서 기나긴 사투를 벌였습니다.
누적 확진자 3천만 명이 눈앞이고요, 숨은 감염자도 천만 명에 육박합니다.
코로나 초기 경북 청도 정신병원에서 집단감염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생긴 뒤 2021년 하반기엔 요양병원 집단감염으로 고령층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위기도 많았습니다.
[앵커]
대응 측면에서 돌이켜볼 때 잘한 점, 또 아쉬웠던 점 짚어볼까요?
[기자]
백신을 선 구매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 있으시죠.
백신을 입도선매한 선진국에 밀려 국내 백신 도입은 어렵게 성사됐습니다.
또 2021년 11월 거리두기를 섣불리 해제해 고령층 집단감염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기도 했습니다.
백신 도입은 허둥댔지만,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쏟아지는 확진자를 돌보던 의료진과 방역요원의 눈물겨운 사투와 헌신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앵커]
또 예상 못 했던 것이 새로운 코로나 변이들입니다.
또 다른, 변이가 나올 수도 있겠죠?
[기자]
2019년 12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연이어 알파·베타·감마·델타 변이가 나왔습니다.
2021년 하반기엔 병독성이 높은 델타 변이가 유행해 고령층 사망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엔 전파력이 큰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해 확진자 규모가 아주 커졌고요.
이후 새 변이는 나타나지 않고 오미크론 세부 계통으로 가지를 뻗는 양상입니다.
춘추전국시대라 볼 수 있죠.
하지만 중국에서 전혀 새로운 변이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중국 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지만, 춘절 수억 명이 이동해 뒤섞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다음 달부터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안 써도 되는데 앞으로 유행은 괜찮을까요?
[기자]
오미크론 세부 변이가 계속 나오고 있어 당분간 종식은 어려워 보입니다.
면역회피 세부 변이 출현으로 파도를 타듯 정점과 골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잦아들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코로나 말고, 또 새로운 감염병이 닥칠 가능성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2015년 메르스 이후 음압 병상을 마련해 코로나19 치료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요즘 상황을 보면 교훈을 얻지 못한 듯 합니다.
최근 정부가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중추 역할을 하는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병상을 애초 계획에서 3백 개 줄였습니다.
백신 개발 열기도 식었죠.
백신 원천 기술은 짧은 기간에 완성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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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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