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세익스피어, 표절 피하려 배우들에 쪽대본만 줘”(알쓸인잡)

이해정 2023. 1. 2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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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인잡' 김영하가 저작권의 개념이 없을 당시 셰익스피어와 얽힌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저작권 개념이 없던 것에 출연진들이 안타까워 하자 김영하는 "셰익스피어도 극작가이자 제작자였다. 자기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서 자기 극장에 올린 거다. 입장권 수입을 받아서 배우들과 먹고 살았는데 누가 작품을 베끼는 거다. 만약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면 옆에서 '로미오와 줄리엣타'를 하는 거다. 당시엔 법적으로 보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배우에게 전체 대본을 주지 않고 일부 대본만 주고, 다시 대본을 가져갔다고 한다"고 최초의 쪽대본 개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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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알쓸인잡' 김영하가 저작권의 개념이 없을 당시 셰익스피어와 얽힌 흥미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1월 20일 방송된 tvN 예능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은 괴물 같은 인간을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김영하은 '프랑켄슈타인'을 언급하며 "메리 셸리가 18살 나이에 쓴 '프랑켄슈타인'의 원작을 보면 과학 지식도 풍부하지만 그리스 고전부터 당대 문학 작품까지 굉장히 많이 언급된다. 어떻게 18살짜리 소녀가 독학으로 이 정도 경지에 올랐을까 놀랍다"고 극찬했다.

이어 "남편 퍼시 비시 셸리도 어려서부터 과학을 좋아했고 동시에 낭만주의자였다. 여기에서 낭만이라는 건 인생을 극적으로 살았다는 의미다. 낭만주의와 관련해서 명이 긴 사람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김영하는 "메리 셸리가 네 번째 아이 출산한 직후 남편이 돌아오지 않고, 열흘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죽었을 때 남편 나이가 29살이었다. 메리 셸리는 고통이란 고통은 다 겪은 사람"이라고 설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항준은 "메리 셸리가 그렇게 힘들게 살면서 쓴 소설 아니냐. 출간하고 성공했냐"고 물었고 김영하는 "20살에 출간했을 때에는 그렇게까지 성공하지 못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됐다고 한다. 당시 영국에 있던 사람들 사이 입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그 이후 나오는 많은 소설의 원형이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영하는 "몇 년 후 연극도 대히트 한다. 그때부터 괴물의 비주얼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소설보다 실제 눈으로 본 걸 더 기억하지 않냐. 메리 셸리는 당시 저작권료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연극이 된다니까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 개념이 없던 것에 출연진들이 안타까워 하자 김영하는 "셰익스피어도 극작가이자 제작자였다. 자기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서 자기 극장에 올린 거다. 입장권 수입을 받아서 배우들과 먹고 살았는데 누가 작품을 베끼는 거다. 만약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면 옆에서 '로미오와 줄리엣타'를 하는 거다. 당시엔 법적으로 보호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배우에게 전체 대본을 주지 않고 일부 대본만 주고, 다시 대본을 가져갔다고 한다"고 최초의 쪽대본 개념을 소개했다.

이호는 "맞다. 쪽대본처럼 롤 페이퍼를 준 거다. 그래서 '롤(role)'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RM은 "지금은 roll인데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라고 놀랐다.

(사진=tvN 예능 '알쓸인잡')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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