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폐기한 中, 20개국 단체여행 허용… 한·미·일 제외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시절 금지했던 자국민의 해외 단체여행을 부분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를 둘러싸고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은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음력설)를 이틀 앞둔 20일 저장성 항저우 동역에서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중국 문화관광부 판공청은 내달 6일부터 시범적으로 중국 내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일부 국가로의 중국 국민 단체 여행과 항공권과 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를 재개하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인 단체여행이 허용되는 국가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스리랑카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라오스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스위스 ▲헝가리 ▲뉴질랜드 ▲피지 ▲쿠바 ▲아르헨티나 등 20개 국이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20일부터 곧바로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관련 상품 판촉 등 준비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전체적으로 코로나19는 이미 낮은 수준의 유행 상황에 있으며, 출입국 인원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고, 많은 국가에서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고 했다.

왕 대변인은 또 “최근 중국 사회의 생산과 생활은 전면적으로 정상화했고, 중국 국민의 해외여행 희망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관광 활동의 재개 조건도 한층 더 성숙해졌다”고 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폐기하면서 지난 8일부터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격리와 도착 후 전수 PCR 검사를 없앴으며,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점차 허용키로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